[인민망 한국어판 12월 24일] 71살에 100m 달리기에 출전한다면 어떤 기록을 낼 수 있을까?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 사는 진후이(金輝) 씨가 100m를 13.97초에 주파하는 기록을 세우며 놀라움을 안겼다.
진 씨는 2024 전국육상마스터스 100m 달리기 70대 부문에 출전해 이 같은 성적을 거두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트랙을 질주하는 ‘대단한 할아버지’에게는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까?
1953년에 태어난 진 씨는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우란하오터(烏蘭浩特)시 소재 한 제철소에서 노동자로 일했다. 은퇴 이후 자녀의 도움으로 칭다오로 이사했다.
원래 스포츠광이었던 진 씨는 젊었을 때 무술, 레슬링, 권투를 좋아했다. 그는 칭다오로 이사한 후 집 아래층에 축구장, 농구장, 탁구대, 트랙 등의 운동장과 시설이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축구를 시작해 현지 스포츠계에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지난해 동료들의 격려 속에 스프린트(단거리 달리기)를 시작해 지금까지 딴 메달은 이미 작은 상자 하나를 가득 채울 수 있을 정도다.
진 씨는 트랙을 달릴 때 그를 향해 환호하는 관중을 볼 때마다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갓 은퇴했을 때는 내 자신이 쓸모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좀 속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되었고, 나의 가치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 그는 이미 ‘왕훙’(網紅: 인플루언서)이다. 그가 스프린트 대회와 일상 훈련에 참가한 동영상은 많은 팔로잉과 ‘좋아요’를 받았다.
그는 자신이 거둔 좋은 성적이 수천수만 명의 SNS 플랫폼 ‘선생님’과 떼려야 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네티즌들이 그에게 의견을 제시하거나 건의한다. 진 씨는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 달리기의 기술과 동작을 조정한다.
요즘 진 씨의 일상 훈련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함께 한다. 그는 그들에게 달리기 동작을 지도하기도 한다. “스포츠 강국은 단순히 프로 선수들의 임무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참여해야 하는 사업이다. 스포츠 강국을 이루려면 모든 연령대와 계층이 강해져야 한다.” 진 씨의 말이다.
스프린트 훈련, 대회 출전, 성적을 내는 것은 유명해지고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스포츠와 단련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사람들의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그는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진 씨는 내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AMA)에 출전해 다른 나라의 또래 선수들과 겨뤄 나라를 빛내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네티즌들이 그의 건강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진 씨의 신체 기능은 좋은 편이어서 격렬한 운동에 적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노인이 운동을 좋아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자신의 몸에 맞게 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신화사 위챗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