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3월 3일] 사진에서 새우를 들고 있는 아저씨는 돤윈링(段雲嶺) 씨로 칭화(淸華)대학교 수리학과 교수다. 한 때 그는 공정구조 전문가로 싼샤(三峽)공정, 톈진(天津)수자원공급공정 등 프로젝트에 참가해 구조계산과 안전모니터링 일을 맡았다.
퇴임을 앞두고 그는 노선을 바꾸게 되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닝샤(寧夏) 향촌에서 연구 개발하는 육지 해수 양식시스템 일을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해당 기술 수준은 전국에서도 독보적이다.
돤윈링(오른쪽) 교수가 지하 저장고 현장을 살펴본다.
1994년 돤윈링 씨는 영국 브래드퍼드대학교 토목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딴 후 칭화대학교로 돌아와 토목공학과에서 포스트 닥터 연구를 이어갔고, 이후 칭화대학교 교수직을 맡아 탄성역학과 유한원소 관련 과목을 강의했다.
다년간 그는 분포식 침투 관측시스템 연구, 구조건강관측과 안전평가, 스마트댐 관련 기술 분야에 매진한, 구조공정과 수자원처리 분야 전문가로, 발명 특허 16건, 소프트웨어 저작권 5건을 획득하고, 국내외 상도 다수 수상했다.
돤윈링 교수는 허란현에 있다.
그러나 퇴임을 앞둔 이 노 교수에게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닝샤 인촨(銀川) 허란(賀蘭)현 창신(常信)향 쓰스리뎬(四十里店)촌의 양식업자들이 연하고 맛 좋은 남미 참새우 양식을 도입했지만, 이 참새우의 생존율이 낮고, 방수 처리 난제가 양식업자들에게 매번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현지 정부는 수자원 처리 분야에서 노하우가 풍성한 돤윈링 교수에게 연락을 취했다.
돤윈링 교수는 “가벼운 마음으로 닝샤 작은 마을에 와서 처음에는 새우 양식의 방수 처리만 생각하고 각 지표가 표준에 미치기만 하면 된다고 여겼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수자원 처리 과정은 기존 지표 달성 기술에 식품생산안전 규정에도 부합해야 한다. 여러 절차를 거치면서 양식 새우 소득은 수자원 처리에 필요한 전기세도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돤윈링 교수는 처음에 이 일의 난이도를 과소평가했다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칭화대학교 담당 전공학과와 교차하는 분야가 매우 다양하지만 수산양식 분야와는 거리가 멀다.” 향촌 신산업 고퀄리티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돤윈링 교수는 수산양식 관련 연구를 하기로 결정하고, 남미 참새우 관련 지식을 공부했다.
그는 새우의 성장, 탈피, 양식 조건과 기술을 비롯해 어디에서 양식한 새우가 가장 맛있는지를 고민하는 등 연구진을 꾸려 새로운 분야 연구에 뛰어들어 현지 칭화대학교 시설수산양식 종합시험플랫폼 구축에 성공했다.
3개월간 고된 양식 작업을 하면서 원래는 50여kg 새우를 건져낼 계획이었지만 현실은 고작 한 판 정도 건져냈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쓴 술을 마시며 새우를 끓여 먹었다.” 돤윈링 교수는 이 때도 마음 속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었다.
돤윈링 교수가 설비를 제작 중이다.
실제 양식일을 하면서 돤윈링 교수는 수질에 영향을 주는 핵심요인은 수산 양식기술, 바이오플락(Biofloc)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바이오플락에만 의지하면 수질 안정이 매우 어렵다.
이렇게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생물 처리를 위해 연구진은 3년간 실험을 시작했다. 연구진은 필터막 등 설비를 만들었지만 응용 효과는 크지 않았고 투자 대비 수익률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돤윈링 교수가 물순환시스템을 살핀다.
“이 분야를 잘 알지 못하지만 이미 하기로 했으니 쉽게 포기하는 건 너무 아쉽다.” 돤윈링 교수는 미생물 분야에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몇 번의 시도가 실패로 끝이 나자 연구진에게는 오수처리에 사용되는 기존 도구인 질화 세균 방법 밖에는 없었다.
연구진은 여러 물질을 ‘먹어 치우는’ 균종을 찾아냈다. 질화 세균 번식에 필요한 농도 조건을 기반으로 돤윈링 교수는 질화 세균과 양식장 내 다양한 미생물을 ‘결합’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새우 양식에 적합한 수자원 환경을 결국 성공적으로 조성했다.
2019년과 2024년 새우 무게 비교
2019년에는 겨우 새우 3kg만 건져내었고, 마리 당 약 37g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묘(畝, 1 묘=666.67㎡)당 1500kg을 생산하고, 마리 당 약 64g을 기록했다. 6년간 칭화 연구진은 취약한 수자원 조건을 가진 마을에서 남미 참새우 성장에 적합한 ‘바다’를 만들어냈다.
이 ‘바다’의 물은 순환 사용이 가능해 물 부족 마을의 귀중한 자원을 보호했을 뿐만 아니라, 현지 새우 양식 농가의 소득 증대로 이어졌고, 사람들의 식탁에도 맛있는 음식을 더할 수 있게 되었다.
돤윈링 연구진은 각종 교육 및 강의를 마련해 현지 전문화 어업인재를 양성했다. “우리는 현대화 공장을 기획해 폐쇄공간에 전자동화 양식시스템을 구축함으로 향후 무인 생산을 실현할 전망이다.”
돤윈링 교수의 전공 분야를 넘나드는 실천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노 교수의 이러한 낙관적인 태도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존경과 찬사를 받고 있다.
돤윈링 연구진과 애국심을 가진 연구원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당신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신화매일전신(新華每日電訊), 칭화대학교 위챗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