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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03월20일 

베이징대 경비원, 10년 만에 인생 역전…변호사 꿈 이뤄

15:36, March 20, 2025
류정 씨가 베이징대 로스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류정 씨가 베이징대 로스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민망 한국어판 3월 20일] 지난 10년간 사법고시(이하 시험)에 여섯 번 도전한 끝에 합격한 베이징대학교 경비원 류정(劉政) 씨가 올해 초 사직하고 로펌에 입사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뤘다고 베이징대학교가 전했다. 

류정 씨와 베이징대의 인연은 10년 전인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사립대를 졸업하고 베이징대 경비원으로 입사했고, 나중에는 베이징대 법학대학(로스쿨)의 프런트 관리원으로 일했다.

류정 씨는 맡은 바 책임을 수행하면서 학우들을 위해 근면 성실하게 봉사했다. 베이징대의 학술적인 분위기에 반한 그는 강의실에 가서 청강을 하고 학생들이 다 읽은 헌책을 주워 읽는 등 모든 기회를 잡아 내실을 다졌다. 

책상 위에 류정 씨의 헌혈증서가 쌓여 있다.

책상 위에 류정 씨의 헌혈증서가 쌓여 있다.

평범한 일터에서 일하던 그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류정 씨는 2016년부터 법률 종사자가 되기 위한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베이징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것 외에도 중국인민대학교에서 재직자 석사과정을 밟았기 때문에 하루하루의 스케줄이 꽉 차 있었다. 낮에는 독학으로 시험을 준비하고 밤에는 당직 근무를 서고 주말에는 전기자전거를 타고 인민대에 가서 수업을 듣는 한편, 시간을 쪼개 책을 읽고 시(詩)나 글을 쓰고, 틈틈이 봉사활동도 했다.

패스했을 때의 시험 성적표

패스했을 때의 시험 성적표 

6년 동안 매년 시험에 응시하며 꾸준히 노력했고 마침내 여섯 번째 시험에서 합격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수년에 걸쳐 지식을 추구하는 동안 홀로 싸운 것이 아니었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진취적인 사람을 기꺼이 돕는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대에서 근무한 10년 동안 많은 교수님과 학생들의 도움과 지원을 받았다면서 베이징대 법대 교수들은 그에게 최신판 법률 교재를 선물하고 그가 수업을 청강하도록 해주었으며, 학우들은 그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류정 씨가 로펌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류정 씨가 로펌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 초 류정 씨는 베이징대를 사직하고 로펌에 입사했다. 로펌 문 앞에 선 그는 꿈을 이룬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로펌에 갓 입사했을 때 행정 업무와 전문 실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새로운 지식을 빠르게 흡수했다. 그를 지도하는 리옌나(李艷娜) 변호사는 “그의 진보가 엄청나다는 것은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률 실무를 처음 접한 이후, 류정 씨는 어떤 사건을 맡더라도 엄숙한 법정에 들어서는 순간 법률에 대한 경외심이 깊어지고, 전문가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저절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베이징대 캠퍼스에서 보낸 10년을 회고하면서 류정 씨는 “베이징대는 비옥한 토양과 같고 우리는 모두 씨앗이다. 출발선은 높지 않지만 항상 위를 향해 계속 달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 법, 류정 씨가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를 바란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신화매일전신(新華每日電訊), 베이징대학교 위챗 공식계정/사진 출처: 베이징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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