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7월 30일] 중국 애니메이션 ‘나타지마동강세(哪吒之魔童降世)’가 중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단기간 내에 흥행수익 1억 위안을 돌파했다. 개봉 1시간 29분 만이다. ‘나타지마동강세’는 30일 오전 8시 기준 수익 9억 2611만 위안을 돌파했다.
연일 높은 평점도 기록하고 있다. 7억 위안을 돌파한 개봉 3일차 총 21만 명의 관객이 평점을 달았고 평균 8.7점을 유지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현재(30일 오전 8시) 평점은 마오옌(貓眼) 9.7점(62만명 참여), 타오퍄오퍄오(淘票票) 9.6점(61만명 참여)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애니 '나타지마동강세(哪吒之魔童降世)' 공식 포스터 [사진 출처: ‘나타지마동강세’ 공식 웨이보]
‘나타지마동강세’는 개봉 전부터 중국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애니 속 캐릭터가 중국 신화에서 비치던 위엄 있는 모습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 광주일보(廣州日報)는 “주인공 나타는 ‘못생긴 외모, 억지스러운 성격’으로 관객들의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주인공 나타는 중국 도교에서 추앙하는 호법신이다. 기원은 힌두교 신화를 기반으로 하며 불교 호범신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나타는 ‘서유기(西遊記)’, ‘남유기(南遊記)’, ‘봉신여의(封神演義)’ 등 고전에도 등장하며 꾸준하게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중국 매체 북경상보(北京商報)는 “어린이들만을 겨냥해오던 기존의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이 성인과 청소년을 겨냥하기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컬러룸미디어(彩條屋)의 이차오(易巧) 회장은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면 중국 애니메이션의 미래는 없고 진정한 문화 콘텐츠로 발전하기 힘들다”라고 전했다.
북경상보는 이어 “기존의 어린이 타켓을 버리는 것은 정체성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영화 시장을 더욱 크게 만드는 것이다”라며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은 다방면으로 꾸준히 노력하며 성정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나타지마동강세’의 흥행은 ‘신화 원작’, ‘1600명이 동원된 3년간의 제작 기간’, ‘반전 캐릭터’ 등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 애니메이션 최초 IMAX 개봉작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 IP의 글로벌 진출도 노려볼만하다. 양위(楊宇) 감독이 ‘나타2’를 제작한다고 밝힌 만큼 작품성과 퀄리티를 잡는다면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IP 탄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민망 은진호 기자 zno@people.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