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패턴-소피트렌드 바꾼 ‘워라밸’
한국기업, 강요하는 문화 사라진다
사회적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가 확산되면서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워라밸은 2018년부터 사회 전반에 트렌드처럼 번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기업문화, 생활패턴, 소비트렌드 등에 영향을 미쳤다.
워라밸은 많은 직장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놨다. 퇴근 후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회식 문화는 술 한두 잔만 가볍게 마시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불가피하게 야근을 해야 할 경우 사무실이 아닌 커피숍이나 집에서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워라밸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일부 회사에서는 퇴근 시간이 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셧다운 시스템을 가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신의 생활을 양보할 수도 있는 만큼, 많은 한국 직장인들이 지금까지 그래왔던 만큼 생활보다 일에 조금 더 중점을 두는 경향도 아직 남아 있다.
그래도 하나 확실한 것은 스스로의 선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문화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의 워라밸, 꾸준히 운동하는 중국인
농구장-탁구장-축구장, 다양한 체육 시설 갖춘 중국 공원
조깅 대회에서 조깅하는 선수들 [사진 출처: 신화망]
중국 베이징 북동쪽에 위치한 한인타운 왕징(望京)에는 10개 정도의 공원이 있다. 입장료를 받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공원은 저녁 시간이면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 찬다.
공원 내부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고 넓은 공간에서 광장 댄스를 추는 사람들도 보인다. 농구장이나 탁구장을 이용하는 사람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베이징에 있는 대다수의 공원에는 축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트랙, 스트레칭 기구는 물론 분수, 산책로, 어린이 놀이시설, 수영장 등 각종 운동 구장이나 시설들이 구비되어 있다.
베이징시 최대 규모의 도시공원 차오양공원(288.7헥타르)에는 보트 시설, 인공 해수욕장(여름 개장), 농구장, 축구장, 테니스장 등 다양한 체육 시설이 구비되어 있으며 호수도 있고 런닝트랙과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는다. 특히 저녁 시간에 간단하게 운동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올림픽공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베이징 모 마라톤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궈(郭) 씨는 “건강해야 일과 삶을 모두 잡을 수 있다”라며 “매주 올림픽공원이나 차오양공원에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습관은 일과 삶에 활력소로 작용한다. 아무리 바쁘고 피곤해도 정기 모임에 빠지지 않기 위해 시간과 컨디션을 조절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트랙이 잘 갖춰져 있는 올림픽공원을 선호한다”라고도 덧붙였다.
학교도 개방된다. 학생들이 모두 하교한 후 학교는 근처 시민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된다. 학교 운동장의 트랙이나 축구장, 농구장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
왕징 중심부에 위치한 80중학교도 저녁 6시 이후부터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축구장의 경우 1시간에 800위안 정도이며 농구장은 인당 15위안을 내고 입장 가능하다.
왕징 근교 5인제 풋살장의 경우 1시간에 300위안, 실내 농구장은 400위안 정도이며 누구든 예약 가능하다.
왕징에서 8km 떨어진 대외경제무역대학교는 실내 수영장 15위안, 야외 테니스장 20위안(1시간) 외 모든 시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중국 회사, 사원들 위한 동아리 운영
인민망 하이난(海南)지사 러파오(樂跑)동아리 [사진 출처: 인민망]
중국 회사의 경우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회사 내에 동아리를 만들어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 운동, 연극,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동아리가 있다. 장소 대여, 선생님 초빙 등 동아리 활동비는 100% 회사에서 지급한다.
회사 동아리 같은 경우 퇴근 후 바로 모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이 있는 날에 야근은 없다.
인민망 축구 동아리의 경우 매주 목요일 자체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참석 인원은 40명 정도다. 1년 한 번쯤 컵대회도 참가하는데 회사에서 모든 선수가 평일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글로벌 IT기업으로 성장한 샤오미도 분기별로 수영대회, 축구대회, 농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동아리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업무 때문에 자신의 삶이나 취미생활을 방해받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은 중국 직장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일과 삶을 구분하며 운동을 즐기고 있다.
[인민망 은진호 기자 zno@people.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