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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5월28일 

주무랑마봉 대해부 ①

14:57, May 27, 2020

만약 산봉우리에 성격이 있다고 한다면

그는 꿋꿋한 소신파일 것이다.

 

세계의 지붕 위

뭇 산 정상에 우뚝 선

‘세계 최고봉’인 그는 영예를 독차지하고 있다.

주무랑마봉(珠穆朗瑪峰, 에베레스트산)은

무수한 사람들이 오매불망 추구하는 신성한 좌표다.

주무랑마봉 정상에 서서 일출을 바라보면 거대한 산 그림자가 완벽한 삼각형을 이루고, 꼭지점은 지평선을 찌를 듯하다. [사진 출처: 베이징대학교 2018년 주무랑마봉 등산대 제공]

 

조산

산봉우리의 탄생은

약 3억 6천만 년 전의 상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지구상에는 두 개의 초대륙만 있었다.

북반구의 로라시아대륙과

남반구의 곤드와나 대륙이 그 주인공.

두 대륙 사이에는 광활한 원시 테티스해가 흐르고 있었다.

 

약 3억 년 전에 판 운동이 시작되면서

로라시아대륙이 둘로 분리돼

북미대륙과 유라시아대륙을 형성했다.

곤드와나대륙은 여러 대륙으로 분열됐는데

그중의 칭탕(羌塘)지괴(Qiangtang massif)와 라싸(拉薩)지괴(Lhasa block)가 표류해

적도를 건너 북반구로 들어와

오늘날의 칭짱(靑藏)고원의 핵심을 형성했다.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 설명도 [사진 출처: 성구연구소(星球硏究所) 제공]

약 6500만 년 전

유라시아대륙을 향해 뻗어 있던

인도아대륙이

유라시아대륙과 충돌하면서

5억 년 동안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조산운동을 형성했다.

 

천년간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칭짱고원이 솟아오르면서

굽이굽이 이어진 히말라야산맥을 형성하고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의 경계를 긋고

오늘날 세계의 정점을 만들어냈다.

융포사(絨布寺)에서 조망한 주무랑마봉 [사진 출처: 베이징대학교 2018년 주무랑마봉 등산대 제공]

지질 연구 관점에서 보면

주무랑마봉은 고정된 암석이 아닌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3개 부분, 즉

주무랑마조(珠穆朗瑪組)와 베이아오조(北坳組), 룽부조(絨布組)로 구성돼 있다.

 

주무랑마조는 산봉우리의 정상 부분으로

1년 내내 눈으로 덮여 있다.

해발 8600m 이상에서

날씨가 맑은 오전에

주무랑마봉 북쪽 비탈(北坡) 베이스캠프에서 바라보면

바람에 깃발이 펄럭이는 듯한 모양의

흰색 구름띠를 볼 수 있다.

이것이 주무랑마봉의 상징인 깃발구름이다.

 

연구를 통해

주무랑마봉 남북파 7500m 이하에는 빙설이 많고

북파와 서남파 7500m 이상에는 자갈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햇살이 비추면

자갈의 온도가 올라가 산비탈을 따라 상승기류를 형성해

눈과 얼음이 승화돼 구름을 만드는 조건을 제공한다.

2020년 5월 7일, 주무랑마봉에 뭉게구름, 렌즈구름, 깃발구름이 동시에 출현냈다. [촬영: 마춘린(馬春林)]

깃발구름 아래

주무랑마봉의 암층 대부분은

7000m~8600m의 베이아오조에 속한다.

베이아오조는 상하 두 부분으로 나눠지는데

상부 8200m~8600m는

‘노란띠’로 불린다.

명칭으로부터

빙설 밖에 노출된 노란색 암층임을 연상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곳의

암석이 거대한 변형과 지질변화를 거쳤고,

암층의 신장율이 150%에 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주무랑마봉의 역대 고도가

과거에 1만m가 넘었음을 시사한다.

주무랑마봉의 눈이 녹은 후 상층에 나타난 다양한 지질 성분 [사진 출처: ‘중국과학원의 소리’ 제공]

베이아오 이하

해발 7000m에서 산기슭까지는

석영편암과 얇은 층 석영 대리석으로

구성된 룽부조이다.

이곳은 주무랑마봉의 기저층이자

히말라야산맥 빙하가 가장 많이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통계에 따르면 히말라야산맥 전체

빙하 면적 약 3만㎢ 중

주무랑마봉 지역 빙하는 1976㎢(약 6.6%)이다.

그중 최대 빙하는 북파의 룽부 빙하로

길이는 22.2km, 넓이는 9.4km에 이른다.

해발 7790m 지점의 캠프에서 룽부 빙하 조망 [사진 출처: 베이징대학교 2018년 주무랑마봉 등산대 제공]

가뭄지역인 주무랑마봉 북파 지역에 발육했기 때문에

룽부 빙하의 말단에는 세계 저위도 지대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기이한 빙탑 숲 경관이 조성돼 있다.

빙탑이 끝없이 이어진 기세가 웅장하다.

 

빙탑이 녹은 물이 이룬 빙하 호수는

명경처럼 빙탑과 산봉우리를 고스란히 투영하며

빙하를 이루기도 하고, 빙탑 사이에서 계곡으로 융식되기도 한다.

빙탑 주위의 얼음 다리, 얼음 싹, 얼음 버섯은

얼음조각으로 빚은 ‘예술품’처럼

주무랑마봉을 명실상부한 빙설 지역으로 만든다.

2020년 5월 9일, 주무랑마봉 해발 5800m~6500m의 빙탑 숲 [촬영: 신화사 쑨페이(孫非) 기자]

 

측량

주무랑마봉의 나이에 비해

인류가 주무랑마봉의 역사를 발견한 것은 엄청나게 짧다.

 

유명한 지리학자 린차오(林超)는 논문

‘주무랑마의 발견과 명명’에

‘주무랑마를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시짱 남부에 살던 장(藏)족 동포였는데

그들이 이 봉우리에 이름을 지어주었다.

하지만 이 산봉우리가

과학적인 방법으로 지도 상에 기록된 것은

1715년~1717년으로

시짱 지역을 측량한 중국 측량 대원

성주(勝住), 추얼미짱부(楚兒泌藏布), 란번잔바(蘭本占巴)에 의해서였다’라고 적었다.

 

그들의 측량 성과는

중국 최초로 현대 기술을 이용해

국토를 측량해 그린 지도

‘황여전람도(皇輿全覽圖)’에 나타나 있다.

이 지도 상에

주무랑마봉은 산모양 부호로 표기되어 있고

‘주무랑마아린(朱母郞馬阿林)’으로 명명되어 있다.

성주 등 3인은 시짱에 들어갈 때 고도나 거리를 측량하는 데 사용되는 사유표(四游標) 각도기를 가지고 갔다. [사진 출처: 고궁박물원 제공]

당시 서구 국가의 사전에서는

오랫동안 ‘주무랑마’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었다.

서구 세계에서는

영국인이 세계 최고봉을 발견한 것으로 여기고

이를 ‘에베레스트산(Everest)’으로 불렀다.

 

1851년~1865년

영국의 침략과 확장을 위해 일하던 인도측량국이

인도 경내에서 주무랑마봉을 원격 측정했고

전임 국장의 이름을 따

‘에베레스트봉’으로 명명해

성스러운 주무랑마봉에 식민지의 낙인을 찍었다.

 

국력이 쇠퇴했던 근대 중국은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을 받았기 때문에

중국문헌소가 기재한 지명은

열강의 눈에 일말의 가치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중국인이 가장 먼저 발견했지만

‘주무랑마’라는 이름은

200여 년 후 중국이 일어섰을 때

비로소 당당하게 세계에 입성할 수 있었다.

네팔 경내에서 촬영한 주무랑마봉 일몰 [촬영: 가오청(高承)]

지구 최고봉으로서

인류의 주무랑마봉에 대한 인식은

고도 측정에서 시작됐다.

 

1852년 영국인이 인도 평원에서

삼각측량법을 이용해

주무랑마봉의 고도를 8840m로 측정했다.

20세기 초 인도 당국은

다르질링 부근에서 주무랑마봉의

고도를 8882m로 측정했다.

 

300여 년 동안

여러 나라가 주무랑마봉의 고도 데이터를 얻었다.

하지만 측정은 복잡한 시스템공학이다.

지구의 최고봉에서 지면까지의 높이는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인도 삼각 탐사 [사진 출처: ‘중국과학원의 소리’ 제공]

신중국 수립 이후

중앙인민정부는

정확한 고도를 측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966년~1968년까지

중국과학원과 국가측량총국이 협력해

최초로 주무랑마봉 고도를 측정했다.

 

이를 기초로 1975년

중국 등산대는 주무랑마봉을 등정해

3m 높이의 측정 측량표를 세움으로써

정확한 관측을 실현했고

최종적으로 8848.13m의 해발 고도를 계산해

세계의 광범위한 인정을 받았다.

주무랑마봉 측량 [사진 출처: 중국자연자원보]

그 후 각국 과학자들이

10여 차례 측정을 했다.

2005년에 이르러

중국은 최초로 산 정상의 빙설 고도를 확인해

정상의 암석면 해발 데이터(8844.43m)를 얻었다.

이 데이터가 지금까지 주무랑마봉의 고도로 사용되어 왔다.

칭짱 고원 지역은 지구 판 운동이

가장 격렬한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에

주무랑마봉의 고도는 여전히 변화하고 있다.

사람들은 더 정확한 높이를 구하기 위해

신기술 이용을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5G 기지국과 베이더우 위성 등 신기술이

오늘날 세계 최고봉에 도입됐고

항공 측정, 위성 측량 등 고정밀 첨단 기술 수단도 동원돼

인류가 주무랑마봉의 과거와 현재를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을 전 방위적으로 돕고 있다.

주무랑마봉 베이스캠프 해발 5300m 지점의 5G기지국

1975과 2005년에 이어

주무랑마봉 고도측정 작업이

올해 봄에 다시 시작됐다.

 

5월 27일 오전 11시

2020 고도측정 등산대 대원들은

모두 주무랑마봉 등정에 성공했다!

현재 팀원들은 정상에서

관련 측량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일보 위챗 공식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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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editor: 李正,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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