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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04월26일 

도서관에 메시지 남긴 후베이 농민공, 코로나로 고향에 돌아갈 운명 ‘다시 써’!

16:13, June 30, 2020
△ 둥관 도서관에 글을 남긴 우 씨
△ 둥관 도서관에 글을 남긴 우 씨

[인민망 한국어판 6월 30일] “둥관(東莞)에 온 지 17년이 되었는데 그중 도서관에서 책을 본 지는 12년이 되었다. 책은 이치를 밝게 해주며 사람에게 유일하게 백익무해하다… 생존이 절박해 어쩔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어 많이 아쉽지만 남은 삶 동안 너를 잊지 않을 것이다. 둥관도서관…” 최근 둥관도서관 독자가 남긴 130자의 짧은 글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 우구이춘(吳桂春)이 도서관에 글을 남겼다.

글을 남긴 주인공은 광둥(廣東) 둥관에서 17년 동안 일한 우구이춘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가 일하던 신발 공장이 휴업했고 그는 고향인 후베이 잉청(應城)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둥관도서관 웨이보 공식계정은 지난 25일 그의 글에 답을 했다. “감사한다. 우리는 계속 이곳에서 당신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

기자는 우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지 정부 부서의 도움으로 그는 둥관도서관과 작별하지 않게 되었음을 알았다. 최근 그는 둥관의 한 동네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한다.

△ 우 씨의 최근 사진 [사진 출처: 취재원 제공]

우 씨가 도서관에 글을 남기게 된 사연은 이랬다. 우 씨가 도서증을 반납하는 날, 우 씨와 도서관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직원이 우 씨가 도서관을 떠나기 전 한 마디 남겨 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우 씨는 십여 년 동안이나 도서관의 책을 읽었기에 몇 마디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적었다. “그 당시에는 둥관에서 직업을 찾아 둥관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지식을 늘렸으면 하는 큰 바람이 있었다.”

가정 환경으로 인해 우 씨는 초등학교 졸업 이후 학업을 그만두고 고향 식당에서 일했다. 37세에는 고향을 떠나 둥관에서 일했다.

2008년 우 씨는 처음으로 둥관도서관에서 책꽂이에 꽂혀 있는 많은 책을 보았고 ‘앞으로 200년을 산다 해도 다 못 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후 12년 동안 우 씨는 틈만 나면 도서관에 틀어 박혔다.

△ 둥관 도서관에 글을 남긴 우 씨

2008년부터 지금까지 도서관에서 12년 동안 책을 읽은 우 씨는 이미 몇 권을 읽었는지도 잊어버렸다. 하지만 그 책들은 그에게 나날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독서는 나의 성격과 마음가짐, 시야에 큰 도움을 주었다. 나는 현재 그렇게 성미가 급하지 않으며 남들과 말다툼을 하지 않고 어떤 일을 보아도 평정심을 유지한다. 그렇게 조급하지 않다…”

우 씨는 “사람은 독서를 통해 사리를 분별할 수 있다. 곤혹도 갈등도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독서가 좋다. 독서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일깨운다. 사람은 바른 기질이 있어야 하며 시비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 독서를 통해 어떻게 일을 처리하고 어떻게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알았다”고 밝혔다.

둥관을 떠나는 것은 앞으로 이곳 도서관에 다시 오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24시간 개방하는 도서관을 누리는 것은 쉽지 않다. 우 씨는 최근 이틀 동안 둥관시의 정부 부서에서 그를 도우려 하고 있으며 다들 그와 둥관도서관의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한 동네에서 환경미화원 일을 한다. 앞으로도 도서관에 자주 틀어 박혀 있을 수 있다. “정말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나쁜 일을 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독서를 좋아해서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우 씨가 남긴 글이 인터넷에 퍼지자 이에 감동한 네티즌들은 그에게 찬사와 격려를 보냈다.

번역: 하정미

원문 출처: 신문연파(新聞聯播). CNR, 난방일보(南方日報) 내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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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editor: 李正,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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