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30일 제21대 국회의원의 업무가 시작됐다. 인민망은 한국 여야 국회의원에게 21대 의정 활동 포부와 중한 양국의 코로나19 위기 극복, 중·한 양국의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한 방안 및 전략을 경청할 수 있는 인터뷰를 준비했다. 두 번째 순서로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만나보자.
기자: 고민정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먼저 21대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고민정 의원: 네, 고맙습니다.
기자: ‘대통령의 입’이라 불리던 청와대 대변인에서 21대 국회에 입성하기까지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중국 네티즌 여러분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민정 의원: 大家好,我是大韩民国国会议员高旼廷。(안녕하세요. 대한민국 국회의원 고민정입니다.) 중국은 우리와 옆 이웃국이기도 하고 그동안에 맺어왔던 관계를 통해서 인적 교류, 물적 교류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가지고 있는 역사 문화적인 공감대들도 참 많아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나라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뉴스에 중국 소식이 있으면 더 관심이 갑니다. 제가 2009년에서 2010년까지 칭다오(靑島)에서 1년 동안 살기도 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더더욱 관심도 있고 애정도 많이 갑니다. 이렇게 인민망을 통해서 만나 뵙게 되고 인사드릴 수 있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기자: KBS 아나운서로 활동하시다가 2017년 문재인 캠프에 합류하셨습니다. 당시 캠프에 합류할 때에 "나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라고 밝히셨는데요. 나중에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고민정 의원: 그때의 스스로 약속을 지켰다면 아마 중국 어딘가에서 있을 거예요. 칭다오에서 공부를 했을 때는 어학 공부라기 보다는 많이 지쳐 있었어요. 일에 너무 치이다 보니 충전도 하고 싶었고요. 내가 좋아하는 중국에 가서 여러 가지 문화와 사람들도 관계를 좀 맺고 싶었고요. 그래서 그때 칭다오대학교 1학년, 2학년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제가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바꾼 계기는 2017년에 있었던 촛불 혁명이었습니다. 이 촛불의 힘은 한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수많은 국민이 인정해주고 박수를 보내줬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하나하나의 힘이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을 했었고요. 그래서 문재인 후보를 도와서 대통령이 되는 것까지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부대변인, 대변인을 거쳐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할 수 있게끔 뒷받침을 했었고요. 모든 정부 부처들이 한마음이 됐어도 결국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입법이 되지 않으면 국민들 손에 가닿지 않거든요. 그저 공허한 정치인들의 말로 끝나 버리기 때문에 그 입법을 풀려면 결국은 가서 해결해야 되겠구나. 그 결심을 하고 청와대를 나와서 현장에서 뛰기 시작한 거죠. 그전에는 대통령을 통해서 국민들을 만나왔었는데 지금은 제가 직접 만나다 보니 어려운 점들이 무엇이고 정부에게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직접적으로 참 많이 느껴요. 그래서 배우는 것도 굉장히 많습니다. 법안에서도 그 문구 하나만 바꾸게 되면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각성도 참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과로 국민들에게 보여드려서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내걸었던 국정과제들, 개혁과제들을 완수하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같은 경우는 여전히 원 구성이 안됐고 원 구성에 우리는 합의할 수 없다면서 들어오지 않고 있어 개인적으로 뭔가 손을 내미는 것조차도 지금은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해요. 하지만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테이블 위에서 싸우고 그러라는 것이지 테이블에 앉지도 않고 서로 등 돌리라고 뽑아준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인간적인 관계들을 잘 만들어서 건강한 경쟁 속에서 좋은 법안들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요.
기자: 초선 의원으로서 광진을 지역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의원님께서 지역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며 앞으로 의정 활동을 통해 어떤 법이나 제도를 제안할 생각이신지요?
고민정 의원: 광진 지역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굉장히 많은 곳이고, 다른 지역에 비해서 전통상인들이 많아요. 전통시장들이 여러 개가 있어서요. 다행히도 재난지원금이 모든 국민들에게 꽤 큰 금액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게 전통상인들에게도 큰 활력이 됐더라고요. 경제 활력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현장에서 참 많이 듣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구의역 일대에 ICT 관련된 스타트업 허브를 만들 계획입니다. 우리 지역은 건국대라는 젊은 인재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그다음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서 ICT는 우리 미래의 먹거리입니다. 그래서 ICT와 젊은 사람들의 스타트업이 결합할 수 있는 그런 구조들을 좀 고민을 하고 있어요. 마침 제가 산자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 상임위가 배정됐기 때문에 그쪽에 대해서 공부도 많이 하게 될 것이고 그리고 뭘 알아야 도움을 줄 수 있겠더라고요. 다행히도 제가 산자위로 갔기 때문에 가려운 그 부분들을 긁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기자: 일부 한국의 언론들은 여성 정치인의 외모 평가를 가십거리로 삼으며 여성 정치인들에게 사회적 제약을 만들고 있는데요. 언론인이자 여성 정치인으로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민정 의원: 글쎄요. 한국 언론은 이제는 거기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여성의 유리 천장을 뚫어야하고 여성들이 직접 천장을 뚫게끔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깨워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에서는 그 장관들 인사를 30%는 여성으로 합니다. 그래서 그 비율을 지금도 계속 맞추고 있거든요. 국토부 장관, 법무부 장관, 교육부 장관 등 아주 중요한 자리에 여성 장관들이 계시고 그분들이 실적도 굉장히 좋으시고 성과도 있습니다. 이번 국회 경우 57명의 여성의원들이 탄생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30%를 넘어섰으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아직은 거기에 못 미쳐서 좀 아쉽긴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역대 아마 최다 여성 의원들을 배출했거든요. 거기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이번 민주당에서는 국회 부의장으로 김상희 의원을 선출했죠. 처음으로 여성 부의장이 탄생한 것입니다. 제가 가장 바라는 바는 제 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그런 거 구분하지 않고 그저 능력으로 인정을 해도 남녀의 비율이 크게 비대칭이 되지 않는 세상이 가장 우리가 가야 할 길인 것 같아요. 그러려면 우리가 장관도 30%를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국회의원도 여전히 한 20%밖에 되지 않는 이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들을 40%, 50%까지 넘겨버리게 되면 그때 세상에는 이제 남녀를 굳이 구분하지 않아도, 신경쓰지 않아도 저절로 남녀가 섞여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것 같아요.
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양국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연초에 중국이 어려워지자 한국에서 구호 물품을 많이 전달했고 그 이후 한국이 위기에 처하자 중국의 지원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양국 간의 서로 돕는 모습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고민정 의원: 아주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게 바로 신뢰, 신의인 거 같아요. 그리고 “真正的朋友”라고 하잖아요. 진정한 친구가 된다는 그 의미를 동양이기 때문에 알 수 있는 부분일 거라는 생각이에요. 이번 코로나가 한·중 간의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켜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재가 되어준 것 같아요.
기자: 중국어 속담에 “같이 환난 속에서 어려움을 같이 겪어야만 누가 진정한 친구인지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의원: 그렇죠.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도 하죠. 그래서 그런 관계가 한·중 간에 계속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수교를 92년에 맺었으니까 그 이후로 참 많은 세월이 흘렀고, 교역량과 인적교류는 뭐 말할 수 없이 많아졌죠. 여기에서 우리가 그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에 대비해서 또 새로운 어떤 기술개발에 대비해서 많이 교류하는 것들도 필요할 것 같아요.
기자: 오는 8월 24일은 중·한수교 28주년입니다. 양국은 그동안 많은 교류를 통해 상호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앞으로 중·한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고민정 의원: 이미 교역량으로 봤을 때는 33배가량이 늘어났습니다. 인적교류는 어느 지역을 가든지 중국 관광객은 물론이고 중국 유학생들, 특파원처럼 상주해서 일하시는 분들까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이미 한국과 중국은 많이 가까워져 있는데 중국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이 조금 더 가까워 지려면 문화적 교류가 있어야 할 것 같고요. 함께 힘을 모으고 손을 잡았을 때 시너지를 만들어내서 2배의 효과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한 3배 4배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하려면 해야 할 역할들도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욕심을 계속 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여기에서 그치지 말고 목표를 작게 잡지 말고 더 큰 목표를 잡아야 합니다.
기자: 긴 시간 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네티즌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민정 의원: 한·중 간에 우호 관계가 증진되는 것은 정부도 바라는 바이고 정치인도 바라는 바이고 또 우리 인민망을 보시는 중국인 여러분들, 네티즌들도 바라는 바일 겁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K-pop, K-drama, 게임 많이 사랑해주시고 우리 또한 중국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공감대를 살 수 있는 부분. 중국의 역사나 중국어에 대한 관심 등 무척이나 많은 그러한 관계들을 앞으로는 점진적으로 더 강화해 나가도록 저도 앞장설 테니까 여러분들도 함께 해주시고요. 나중에는 중국에서, 베이징 어딘가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고민정 의원: 再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