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3월 23일] 억만년 전 곤충이 보존된 호박이 20일 베이징의 한 박물관에서 공개됐다.
거대한 뿔과 가느다란 몸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호박 속의 괴이한 생물은 이제까지 발견된 곤충 가운데 더듬이 비율이 가장 큰 곤충으로 과학자들은 이를 더듬이가 큰 노린재라는 뜻의 ‘대각춘’(大角蝽)으로 명명했다.
중국과학원 동물연구소의 천루이(陳睿) 박사는 “이 호박은 미얀마 북부 카친 성 후캉 계곡에서 발견됐으며 약 9900만 년 전 백악기 중기에 만들어졌다. 호박 안에 보존된 곤충의 유충은 크고 정교한 잎 모양의 펼친 더듬이를 가지고 있어 화학 신호를 많이 수신할 수 있고 숨어있는 숙주식물과 주위 환경에 대한 감각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부원쥔(卜文俊) 난카이(南開)대학교 교수는 “호박 안의 곤충은 잎이 있는 나뭇가지를 흉내 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독특하고도 효과적인 방어 모델은 단순하게 나뭇잎이나 나뭇가지를 모방하는 것보다 복잡하므로 백악기 시대 많은 포식자들을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 발견은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에서 곤충의 행위 다양성 진화에 증거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관련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 곤충의 성충 개체를 지속적으로 찾아 특화된 특징의 기원 및 그 관련 기능에 대한 가설을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