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8월 2일] 중국 구이저우(貴州) 쭌이(遵義) 차오왕바(草王壩)촌[현재는 보저우(播州)구 퇀제(團結)촌], 첩첩산중 마을인 이곳이 가난한 이유는 물 부족 때문이다. 천 년 넘게 이곳 사람들이 조상 대대로 불러온 민요가 있다. “산은 높고 돌은 많고, 언덕을 넘어야 나갈 수 있고, 1년 4계절 모래밥만 먹다 설날이면 겨우 쌀죽을 먹네…”
이 마을 노인 황다파(黃大發) 씨는 이러한 환경에 순응하지 않고 기어코 커다란 산과 맞서며 36년간 수로 건설에 매진했다. 얼마 전 그는 ‘7·1 훈장’ 을 수상했다.
황다파 씨는 1935년에 차오왕바촌에서 태어나 23살에 중국공산당에 입당했고, 첫해에 마을 대대장으로 추천되었다. 혈기 왕성했던 황다파 씨는 수로 건설을 기필코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구이저우 북부 첩첩산중 마을 차오왕바촌 주민들과 수로 개설에 나섰다.
하지만 현실은 참혹했다. 기술이 없어 측량을 대나무 장대로 양쪽에서 눈으로 어림짐작할 수밖에 없었고, 시멘트가 부족해 수로 벽을 호수 황토를 그대로 사용한 데다 수로 덮개도 없어 홍수가 났다 하면 열악한 수로는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황다파 씨는 곳곳에 자문을 구하며 수리 기술을 독학했다. 어디서 댐 수로공사 소식 들으면 전투식량을 챙겨 ‘배움의 길’에 나섰다.
1992년 봄, 황다파 씨는 주민들과 산속 수로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매일 쉬지도 않고 황다파 씨는 200여 명을 이끌고 산으로 들어가 시공팀이 앞에서 도랑을 파면 주민들이 뒤에서 보루를 쌓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1995년 간선수로 7200미터, 지선수로 2200미터 길이에 3개 촌 10개 주거단지를 지나고, 3개 산과 절벽 및 험한 바위산을 통과하는 ‘생명수로’가 건설되었다!
수로가 통한 당일, 산 절벽과 골짜기가 인산인해를 이루며 폭죽 소리와 박수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돼지로 고사를 지내는 등 열띤 분위기로 떠들썩했다. 이날은 차오왕바촌 주민들의 가장 기쁜 날로 천 년의 꿈이 이루어진 날이다! 많은 이들에게 둘러싸인 황다파 씨가 무대에 올라 소감을 말하려고 했지만 벅찬 눈물에 한 마디도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다.
“높은 산과 많은 돌이 두렵지 않다. 열심히 일하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바위를 뚫어 수로를 만들고 밭을 개간하자, 가난한 마을이 금은(귀한) 보금자리로 변했다.” 현재 차오왕바촌 주민들의 주머니는 날로 두둑해지고, 행복한 삶도 더해지고 있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