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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03월08일 

[잡학다식] 막고굴의 ‘개냥이’ 같은 호랑이

11:30, March 08, 2022
장경동에서 출토된 비단 그림 ‘휴호행각승’이다. [사진 제공: 둔황연구원]
장경동에서 출토된 비단 그림 ‘휴호행각승’이다. [사진 제공: 둔황연구원]

[인민망 한국어판 3월 8일] 사람들에게 호랑이는 사납고 용맹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세계문화유산의 하나인 둔황(敦煌) 막고굴(莫高窟)에서 동물의 왕은 각종 이미지로 변신하며 천년 전 용맹함을 드러낸다.

막고굴 장경동(藏經洞)에서 출토된 비단 그림 ‘휴호행각승’(攜虎行腳僧)에서, 호랑이는 마치 ‘개냥이’처럼 보인다. 당(唐)나라 시대 이 비단 그림에서 성불한 승려와 호랑이는 다정하게 함께 있다.

둔황연구원 소속 전문가는 이 비단 그림은 붓터치가 섬세하고 색감이 담백한, ‘행각승’을 소재로 한 명화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중국 고대 당시 ‘행각승’의 형상이 한 차례 미술계를 휩쓸었는데, 둔황 벽화와 장경동에서 출토된 문화재 중 적어도 20가지 이상에서 ‘행각승’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가는 여정이 아무리 고달파도 ‘귀엽기도’ 또 ‘사납기도’ 한 호랑이가 늘 승려와 함께한다.

막고굴 당대(唐代) 제92굴 상단부에 검은색 도안의 호랑이가 그려져 있다. 이 호랑이는 호시탐탐 노리는 모습이 아니라 조용한 엎드린 채 애처로워 보인다. 이 작품이 나타내는 것은 석가모니가 열반에 오르기 전 동물들이 찾아와 청법과 애곡을 하는 모습이다.

막고굴 제92굴 검은 호랑이 [사진 제공: 둔황연구원]

북주(北周)시기 막고굴 제296굴에는 불교화 ‘오백강도성불도’(五百強盜成佛圖)가 있다. 숲에서 호랑이와 사슴이 서로를 마주보며 대치하고 있다. 벽화 속 호랑이는 채색이 아닌 자홍색으로만 그려져 있다. 화공은 적은 붓터치로 뾰족한 귀, 둥근 눈, 형형한 눈빛을 가진 맹수를 그려냈고, 호랑이와 사슴이 서로를 마주보는 눈빛으로 인해 긴장감까지 조성한다.

막고굴 제296굴의 호랑이와 사슴 [사진 제공: 둔황연구원]

둔황 막고굴은 ‘사막’의 미술관으로 불린다. 서기 4세기부터 14세기까지 동굴은 보존되어 왔다. 막고굴에서 현존하는 동굴은 735개, 벽화 4.5만㎡, 채색조소 3000여 점 등 장경동에서 출토된 문화재만 5만~6만 점에 달한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신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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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editor: 李正, 吴三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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