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12월 27일] 새벽, 천광후이(陳光會) 씨가 강둑에 올라 두루미 먹이를 뿌린다. 점점 늘어가는 검은목두루미(학명: Grus nigricollis)를 보니 겨울바람은 매섭지만 마음은 행복하다.
천광후이 씨는 올해 38세로 자원 두루미 보호원이다. 천 씨는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자오양(昭陽)구의 다산바오(大山包) 검은목두루미 국가급 자연보호구역에 거주한다. 이곳은 중국에서 검은목두루미의 단위면적당 분포 수가 가장 많은 보호구역이다. 검은목두루미는 국가 1급 중점보호 야생동물로 ‘조류계의 자이언트판다’로 불리며, 국제적인 희귀 멸종위기 동물이다.
천 씨는 2003년부터 두루미 보호원으로 활동했다. 처음 먹이를 주던 때를 회상해보면, 기민한 두루미 떼는 천 씨를 받아주지 않았다. 천 씨는 “민가, 방언으로 두루미를 불러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마지막엔 휘파람으로 검은목두루미 울음소리를 따라했다. 매일 같은 시각에 먹이를 주니 두루미들과 점점 교감이 됐다”고 말했다.
검은목두루미가 월동을 하는 계절이 왔다. 천 씨는 매일 두루미들의 수량을 체크하고 먹이를 주며, 필요시 구조 작업도 하고 있다. 또한 두루미들의 서식지에 들어오는 관광객을 막는 일도 하고 있다. “검은목두루미들은 가족 같다. 두루미들이 떠날 때가 되면 마음이 허전하다.” 천 씨는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윈난 다산바오 검은목두루미 국가급 자연보호구역은 습지보호와 회복, 습지 생태계 효과 보상과 먹이 기지 건설 등 보호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에 이곳에서 월동하는 검은목두루미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모니터링에 따르면, 11월 27일 8시까지 보호구역에서 월동하는 검은목두루미는 총 2260마리로 1990년 설립 이래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곳은 점점 윈구이(雲貴)고원에서 검은목두루미의 가장 중요한 월동 서식지이자 중간 기착지가 되며 인간과 두루미의 조화로운 모습이 이곳에 나타나고 있다. (번역: 오은주)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신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