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2월 20일] 시후(西湖) 룽징(龍井)차의 핵심 생산지에 위치한 중국 차 박물관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차와 차 문화를 주제로 한 국가급 박물관이다. 박물관 전시실에는 높이 6.9cm, 지름 12.5cm의 송대(宋代: 960년~1279년) 푸젠성 건요(建窯) 가마에서 만들어진 흑유잔(黑釉盞)이 있다.
흑유잔은 검은 유약을 칠한 표면에 토끼털 모양 무늬가 남아 있어 ‘토호잔(兔毫盞)’으로도 불린다. 토호 무늬는 외관상으로 볼 때 금색, 은색, 황색 등이 있다. 송나라 사람들은 ‘토호’의 색상에 따라 ‘금토호’ ‘은토호’ ‘황토호’로 나누었는데 이 토호잔은 ‘은토호’에 속한다.
쑤스(蘇軾·소식), 황팅젠(黃庭堅·황정견), 루유(陸遊·육유), 양완리(楊萬里·양만리) 등 송대 문인들의 글에서 토호잔에 대한 그들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 토호잔 외에도 대모잔(玳瑁盞), 유적잔(油滴盞) 등 짙은 색 찻잔 및 일부 옅은 색 찻잔도 송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는 송대의 다원적인 심미관을 방증한다.
토호잔이 당시 유명하고 진귀했던 건 소성(굽기) 기술과 관계 있다. 토호잔을 만드는 데는 수년에 걸친 제작 과정과 장인의 경험을 필요로 한다. 구울 때 가마 내부의 온도 및 산화환원 과정과도 관련이 있다. 물론 약간의 운도 필요하다.
송대는 중국 차 문화의 전성기였다. 토호잔은 천 년의 송대 정취를 간직하고 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신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