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8월 1일] 지난 7월 28일 저녁 청두(成都) 제31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이 뜨거운 박수와 청춘의 열기로 가득 찬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대회 개막식은 과학기술과 예술의 완벽한 융합, 전통과 현대의 긴밀한 조화를 완벽하게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 혁신은 개막식뿐만 아니라 청두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곳곳에 포진돼 있다. 주경기장과 유니버시아드 선수촌 등을 중심으로 경기장 건설과 경기 진행 보장, 디지털 경기 관람 등에 총 170여 가지의 기술 제품이 적용됐다. 이런 제품들은 30여 개 경기장에서 대회 개최∙참가∙관람을 위해 과학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개막식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하나가 전 세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각국 선수들이 입장할 때 ‘블랙 테크놀로지’를 차용한 빛과 그림자 기술은 마치 일곱 빛깔의 선이 지면에서 흐르는 듯한 효과를 냈다.
개막식 공연 [사진 출처: 인민망]
개막식 현장의 팔로 스폿(follow spot) 공연도 과학기술의 향연이었다. “창작팀은 40대의 레이저 장비를 개발해 무대 위에서 태양 입자를 구현한 예술적 효과를 냈다.” 왕루이샹(王銳祥) 청두 유니버시아드 개막식 총괄 프로듀서는 이같이 소개했다.
개막식이 열리는 둥안후(東安湖) 체육관뿐만 아니라 청두 각지에 분포된 다른 경기장에도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펑황산 체육관 가시화 관리플랫폼 [사진 출처: 성도일보]
이번 대회에서 농구 경기가 진행되는 펑황산(鳳凰山) 체육공원 종합체육관은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갖춘 경기장이다. “이 시스템이 작동하면 전체 경기장의 에너지를 15% 정도 절약하고 유지 보수 인력비용을 60% 절감할 수 있다.” 리창즈(李長知) 펑황산 체육공원 농구장센터 정보기술팀 매니저는 “건설 초기 경기장 배전함, 라이트 박스, 배수관망 등 각 기능 구역에 대량의 센서를 집적했으며, 종합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기장 전체의 물∙전기∙가스 사용 등을 조정해 경기장의 에너지 소모를 효과적으로 통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이빙∙유도 등의 종목이 진행되는 젠양(簡陽) 문화체육센터의 스마트 비상사태 대비는 최대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이곳의 비상통로와 바닥에는 지시등이 설치돼 있다.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지시등이 켜져 계속 깜박이게 된다.
청두시 유니버시아드 사격 종목 경기장인 청두 사격운동학교 사격장 센터에도 스마트 스코어 시스템이 있다. “레이저 스캔을 통해 총알이 과녁의 중심을 관통하는 순간을 빠르고 정확하게 판정해 점수와 순위를 매길 수 있다.” 류자신(劉佳鑫) 청두 사격운동학교 사격장 센터 경기 서비스 부주임은 이같이 말했다.
경기장에는 ‘룽바오’(榮寶) 로봇도 있다. 응급 상황 대비 기능을 갖춘 서비스 로봇은 경기장에서 응급 키트, 심장제세동기 등 응급 의료 도구를 배달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길 안내, 소식 방송, 번역, 원격호출, 상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쿨링조끼 [사진 출처: 성도일보]
과학기술 서비스 워크스테이션에서 PCM 소재로 만든 쿨링 제품은 유니버시아드 자원봉사자들이 앞다투어 사용해 보려는 인기 제품이다. PCM 소재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사용되는 새로운 항온 소재다. 관계자는 “사용하기 1시간 전에 쿨링 코어를 냉장고에 넣어두면 섭씨 30도가 넘는 야외에서 2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시원함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가 자신의 3D 피규어를 들고 있다. [사진 출처: 인민망]
‘3D 사진관’은 3초 안에 다양한 각도에서 800장의 인물 사진을 촬영해 인물 세부 데이터 캡처를 완성하고, AI 기술과 클라우드 모델링 기술을 이용해 인물 3D 디지털 모델을 생성, 풀 컬러 3D 프린터로 전송해 마이크로미터급 정밀 출력으로 머리카락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3D 피규어를 만들어낸다.
선수 식당에서는 스마트 조리 기계가 채 2분도 안 돼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똠얌꿍 쌀국수를 내놓는다. 전자 메뉴판에는 판다 탕위안(湯圓: 찹쌀가루 등을 새알 모양으로 빚은 것으로 대부분 소를 넣은 음식), 훙사오뉴러우몐(紅燒牛肉麵, 홍소우육면: 쇠고기면), 단단몐(擔擔麵, 담담면: 땅콩과 고추기름 소스로 만든 쓰촨지방 면 요리) 등의 메뉴도 있다.
선수촌 내 커피 로봇 [사진 출처: 인민망]
청두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에는 강력한 인공지능(AI) 학습 시스템을 통해 6~10종의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커피 로봇도 있다.
궈지(郭驥) 청두 유니버시아드 집행위원회 도시업무서비스부 부부장은 대회가 끝나면 시민들도 일부 과학기술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버스 [사진 출처: 성도일보]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에는 자율주행버스도 있어 선수들에게 고정 노선 셔틀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계자는 “차량에는 자체 개발한 자동차 대뇌가 있어 복잡한 교통 상황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360도 무사각지대 주행이 가능하다”면서 “15cm에 불과한 극히 작은 장애물을 인식할 수 있고 응답시간은 인간의 반응 속도보다 3배 빠른 0.1초”라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성도일보(成都日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