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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01월26일 

깜깜한 어둠 속에서 식사하며 시각장애 체험하는 ‘암흑식당’

16:11, January 26, 2024
2023년 12월 24일, 위솽(왼쪽) 씨가 손님에게 점자 읽고 쓰기를 가르쳐주고 있다. [사진 출처: 신화사]
2023년 12월 24일, 위솽(왼쪽) 씨가 손님에게 점자 읽고 쓰기를 가르쳐주고 있다. [사진 출처: 신화사]

[인민망 한국어판 1월 26일] “오른쪽으로 돌아 발을 들고 계단을 올라가세요…” 식사객이 식당 안내원의 어깨를 두 손으로 꼭 잡은 채 한줄기 빛도 없는 어둠 속에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베이징연합대학교 특수교육학부 음악학과 학생인 양더민(楊德民) 씨는 베이징 시단(西單)에 있는 암흑식당 트로이 페어리(Trojan Fairy)의 아르바이트생 안내원이자 피아니스트다. 그는 빛을 감지하지는 못하지만 암흑식당에서 식사객들이 식사할 위치를 정확하게 찾도록 안내할 수 있다.

암흑식당 트로이 페어리는 2009년 설립됐다. 외과의사인 설립자 위솽(于爽) 씨는 갑작스러운 망막박리로 수술을 받고 시력을 되찾긴 했지만 한동안 맹인으로 살았던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가 컸다. 그래서 암흑 체험 식당을 차려 시각장애인들이 그 안에서 평등하게 일하면서 식당을 발판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로 결심했다.

식당 오픈 후 130명 이상의 시각장애인과 40명 이상의 지적∙지체 장애인들이 이곳에서 정규직 또는 알바생으로 일했다. 그들은 식당에서 구매담당 직원, 웨이터, 요리사, 매니저 등으로 일하면서 자신들의 필요성을 느끼고 존중을 받는다고 느꼈다. 수년의 경험을 쌓은 후 어떤 이는 음악 교사가 됐고, 어떤 이는 인터넷 회사에 취직했고, 어떤 이는 해외 유학을 떠났다.

두 눈에 희미한 빛만 감지할 수 있는 저우하오위(周昊雨) 씨는 이곳에서 8년간 일했다. 알바생 안내원, 피아니스트에서 식당 매니저가 되기까지 그는 자신의 노력으로 시각장애인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바꾸었다. 지금은 성악가의 제자가 되어 예대 입시학원에서 성악 강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의 시각장애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의 아버지가 보첼리에게 해준 “네가 이 세상을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할 수 있다. 그건 바로 이 세상이 너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말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위솽 씨는 “사람들이 밥 한끼를 먹는 동안 잃어버린 빛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장애인을 더욱 이해하고 배려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생명이 자신에게 선사한 것을 더욱 소중히 여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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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editor: 李美玉, 李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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