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중국 문화 속의 ‘용’ 풍습편② 룽저우

[인민망 한국어판 2월 1일] 룽저우(龍舟, 용선) 경기는 중국 단오절(端午節, 음력 5월 5일) 때 가장 중요한 민속행사의 하나로, 중국 남방 지역에서 성행하고, 북방 지역의 경우도 강과 호수를 낀 도시에서는 행해진다.

중국은 땅이 넓어 다양한 산천 지역에서 사람들이 거주했고, 고대인들은 사는 지역별로 역사 변천 과정에서 용선에 갖가지 전설을 부여했다. 용선경기와 관련해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조아[曹娥, 동한(東漢: 25년~220년)시대 효녀 인물]나 굴원[屈原, 전국(戰國: 약 BC475년~BC221년)시대 초(楚)나라 정치가이자 시인]을 비롯해 물의 신 혹은 용신에 대한 제사 활동으로 보았다. 문헌에 기록된 용선경기는 2천여 년 전 전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용선경기는 일본, 베트남 및 영국 등 지역까지 전파되었다.

용선경기의 유래와 관련해 단오절 굴원 기념이 가장 대표적이다. 전국시대 초나라 당시 애국 대신 굴원이 음력 5월 초닷새에 미뤄(汨羅)강에 투신하자 초나라 백성들은 이를 애통하게 여겨 배를 타고 강에서 그의 시신을 건지고자 했다. 사람들은 굴원을 기념하고자 매년 음력 5월 초닷새 단오절 날에 용선을 타며 그를 추모하게 된 것이다.

세월이 흘러 용선경기는 점차 단체 경쟁활동으로 발전했다. 용선의 형태도 점차 십 미터가 넘는 독목선으로 변화해 뱃머리에 생기 넘치는 용머리를 디자인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용선경기 팀은 보통 다수로 구성하며, 노를 젓는 선원과 지휘를 맡는 고수(鼓手)를 포함한다. 선원들이 함께 노를 저어 가장 빨리 결승선에 들어가면 승리한다.

용선경기는 중국 지방별로 특색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광둥(廣東) 지역은 용선이 긴 편이고, 뱃머리가 높이 솟아 있고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푸젠(福建) 지역의 경우는 용선이 아담하지만 정교하고, 쑤저우(蘇州) 지역의 용선은 매우 독특한데, 이수(螭首: 뿔 없는 용 모양의 조각)를 용머리 앞뒤로 입체적으로 꾸며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용선의 ‘용’은 점차 ‘신성’보다는 염황(炎黃: 염제와 황제)의 자손 ‘용의 후예’를 상징하게 되었다. 단체협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용선문화는 일종의 특별한 ‘정신적 아교’로, 중화인들을 하나로 묶어 개개인은 다르지만 공통의 문화 안에서 뭉치게 한다.

용선경기는 스포츠인 동시에 문화예술의 하나다. 경기 말고도 다양한 민속활동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용선경기 전에 성대한 개막식을 열어 전통 춤과 음악 공연을 펼치고, 폭죽 및 제사의식도 진행한다. 이러한 행사는 풍년과 절기축하 등 복을 비는 의미를 가진다.

현재 용선은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로 향하고 있다. 2010년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에서는 용선이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고,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카누 종목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어 올림픽에 처음으로 입성했다. 이 밖에도 국제용선연합회(IDBF)가 주최하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용선선수권대회와 국제카누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용선 월드컵 등 대형 국제 경기에 세계 각국 대표팀과 지역팀들이 참여하고 있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망/도표 제작: 리쩌(인턴)/사진 출처: VCG

문화 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