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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03월05일 

춘완서 등장한 중국 문양에 온라인 들썩

16:43, March 04, 2024

[인민망 한국어판 3월 4일] 2024년 춘완(春晚: 중국 음력설 특집방송) 무대에 등장한 중국 전통 문양 창작쇼 ‘연금’(年錦)이 온라인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프로그램은 길상(吉祥)과 축복을 상징하는 한(漢朝: BC202년~220년)∙당(唐朝: 618년~907년)∙송(宋朝: 960년~1279년)∙명(明朝: 1368년~1644년)나라 시대의 대표적인 문양과 화려한 무대미술 기술을 접목해 천년을 뛰어넘는 문양의 변화상을 그려냈다.

고대 패션쇼에 등장한 중국 문양은 93세 노인 창사나(常沙娜)가 디자인했다.

둔황(敦煌) 예술과 공예 미술 디자인 연구 전문가인 창사나는 이번에 처음 춘완 무대에 올릴 도안을 손수 디자인했다. 길상과 경사를 상징하는 우아하고 고상하면서도 색다른 멋을 지닌 중국 전통 문양은 행복과 번영에 대한 아름다운 소망을 담아 시청자들에게 장수와 평안, 건강, 부귀, 만사형통의 축복을 전했다.

문양은 민간 미학과 수학적 원리가 녹아 있으며 하나의 도형에 여러 가지의 변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기본 문양은 회전, 평행 이동, 대칭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새로운 도안을 만들 수 있다. 길상을 상징하는 문양도 많다. 이는 발음이 비슷하거나 같아 다른 글자를 연상시키는 해음(諧音) 현상을 활용했다. 가령 조롱박을 뜻하는 ‘후루’(葫蘆)는 그 발음이 복록(福祿) 의미하는 ‘푸루’와 비슷하다. 코끼리를 뜻하는 상(象)의 발음은 ‘샹’이다. 이는 상서롭다는 뜻의 상(祥)과 발음이 같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문양에 자신의 이야기와 의미를 부여한다.

창사나의 가족 사진

창사나의 가족 사진

창사나는 1931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창사나의 부친 창수훙(常書鴻)은 산책하다가 서점에서 둔황 사진첩을 발견하고 책장을 넘기던 중 조국에 이런 예술의 보고(寶庫)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슴 찌릿한 전율을 느낀 그는 귀국해 꼭 둔황에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창사나는 당시 아버지가 그녀에게 “중국에는 5000여 년의 문명이 있단다. 우리 보러 가자”라고 했던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이후 부녀는 둔황에 가서 천년 예술의 보고 막고굴(莫高窟)을 지켰다.

창사나가 디자인한 화평합사건국례

창사나가 디자인한 화평합사건국례

둔황 벽화의 모사(模寫)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던 창사나는 스무 살 때 신중국 첫 국례(國禮)를 디자인하는 데 뽑혔다. 중국의 여류 건축가이자 작가인 린후이인(林徽因)에게서 영감을 받은 창사나는 둔황 요소 중의 ‘비둘기’를 이용해 경태람화평합대반(景泰藍和平鴿大盤), 화평합사건국례(和平鴿絲巾國禮) 등의 제품을 디자인했다. 당시 소련의 발레리나 갈리나 울라노바(Galina Ulanova)는 이에 대해 “신중국의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민대회당 연회장 천장 조명 디자인

인민대회당 연회장 천장 조명 디자인

인민대회당, 민족문화궁, 서우두(首都)극장, 서우두공항, 차이나 월드 호텔 베이징… 각 시대마다 둔황 요소가 가미된 국가 이미지와 도시의 랜드마크 건축 장식은 수도 베이징의 독특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창사나는 “‘민족적이고 과학적이며 대중적인’ 창작 사상은 문화의 맥락이자 자신감이며 민족성으로 핏속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지 잊지 않고 있다. 또한 귓가에서 이따금씩 들려오는 “사나야, 네가 둔황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거라”라고 했던 부친의 당부도 기억하고 있다.

평생 한 가지 일에 젊음을 바친 예술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CCTV뉴스 위챗 공식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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