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저우, 사자춤 추는 10대 소녀 춤꾼들 ‘인기짱’

[인민망 한국어판 3월 13일] 중국의 사자춤은 남방 사자춤과 북방 사자춤으로 나뉜다. 창장(長江)강 이북은 북사(北獅)라고 하고, 링난[嶺南: 중국 남부의 난링(南岭)산맥, 즉 오령(五嶺) 아래쪽에 위치한 광둥(廣東)과 광시(廣西) 일대 지역]지역은 남사(南獅), 또는 성사(醒獅)라고 하는데 남방 사자춤과 북방 사자춤은 차이가 있다. 광둥성 광저우(廣州)시에는 2005년 이후 태어난 소녀들로 구성된 ‘소녀 사자춤팀’이 있다. 10대 소녀 춤꾼들은 무게가 5kg 이상에 달하는 사자 머리를 들고 성대결을 벌인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남방 사자춤은 다양한 표정을 묘사하기 위해 형상을 과장되게 표현한다. 가면 위의 문양은 일반적으로 중국 전통극 배우들의 얼굴 분장을 참고해 만든다. 사자 머리의 무게는 최대 5kg 이상에 이른다.

전통적인 남방 사자춤에는 여성이 거의 없다. “사자 머리를 들고 사자 모양의 치장을 하고 사자춤을 추면서 위용과 힘을 표현해야만 사악한 것을 쫓아낼 수 있는데 사람들은 이런 점에서 여성이 좀 약하다고 생각한다.”

광저우시 난싱허싱탕(南興合興堂) 사자춤팀의 팀 리더인 위웨이자오(余衛釗)의 말이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2018년에는 사자춤팀에 7~8명의 남성만 있었기 때문에 인원이 부족했다”면서 “당시 몇몇 여자 아이들이 팀의 훈련 모습을 보고 재미있다면서 팀에 합류했다”라고 말했다.

아직도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는 “2019년 새해를 맞아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덕담을 건넬 때 어떤 사람은 ‘사자춤은 남자에게만 전수하지 여자에게는 전수하지 않는다’면서 여성 팀원들에게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일은 여성 팀원들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그는 “소녀 6명이 동시에 찾아왔길래 ‘여자팀 하나 만들까’라고 했더니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하자고 했다”면서 “이후 여자 사자춤팀이 창단됐다”고 설명했다.

소녀도 사자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팀은 훈련에 몰두했다. 팀은 2021년 7월에 열린 제2회 중화민족 ‘남사고왕’(南獅鼓王) 대회 여자 표준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잇단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춘제(春節: 음력설) 전에 광저우 마오펑(帽峰)산에서 청소년 사자춤 경연대회가 열렸는데 13개 단체팀과 23개 솔로팀이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팀 멤버인 17살의 리자원(李嘉雯)과 15살의 리자위(李嘉愉)는 자매다. 두 사람은 솔로 부문과 단체 부문에 출전해 각각 사자 머리 쪽과 꼬리 부분의 동작을 맡았다. 리자원은 장시간의 훈련으로 손과 다리가 흉터투성이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런 부상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몇 개 더 생겨도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대회 당일 소녀들은 관중들을 깜짝 놀래키며 등장해 우레와 같은 환호성 속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최종적으로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 단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리자원은 “이제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는 성적이 나왔다. 애착이 편견을 깰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스승님께 배운 것을 다음 세대에 가르치고 계속해서 전수하고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및 사진 출처: CCTV뉴스 위챗 공식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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