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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03월28일 

16명 모집에 500명 몰려…쇄납 수업 강사 “이해 불가”

11:56, March 28, 2024

[인민망 한국어판 3월 28일] 최근 기초라고는 1도 없는 젊은이들이 야학의 쇄납(嗩吶: 악기의 일종) 강좌에 몰리자 강사는 “500명 가까이 제 수업을 신청했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어리둥절해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개강 첫날 수업 분위기는 어땠을까?

동영상 속 쇄납반은 저장(浙江)성 문화관 시민예술학당의 봄 시즌 공익 강좌 중 하나다. 문화관 관계자에 따르면 쇄납 수업은 처음 개설됐으며 원래 16명을 모집하기로 했는데 491명이 신청했다.

쇄납반 강사는 현재 저장연예그룹 민족악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쇄납 연주자 쉐톈룽(薛天龍) 씨다. 그는 문화관 직원이 쇄납반을 개설하자고 제의했을 때 곧장 동의했는데 처음에는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었다면서 “30명만 신청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한꺼번에 500명 가까이 신청했다”고 말했다.

개강 당일 수강생 16명이 모두 출석했다. 대부분이 90년대생으로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1인 미디어 종사자 등 본업을 가지고 있었다. 모두 사전에 공지한대로 D장조 쇄납을 준비해 왔다. 쇄납을 예쁘게 치장한 수강생도 있었다. 수강생들의 진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쇄납 수업은 저녁 7시 정각에 시작됐다. 쉐 강사와 조교는 쇄납 버전 ‘호한가’(好漢歌)로 수업을 시작해 수강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쉐 강사는 첫 시간에 기본적인 음악 이론부터 연주 방식까지 빠르게 진도를 뺐다.

그는 “표현력이 풍부한 쇄납은 대표적인 민속음악"이라면서 “정식으로 배우려면 입문 문턱과 학습 난도가 높다. 하지만 취미 과정으로 제한된 8교시 수업을 통해 노래 몇 곡을 연주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쉐톈룽 24살때 쇄납 독주회 모습

쉐톈룽 24살 때 쇄납 독주회 모습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출신인 쉐톈룽(36) 씨는 7살 때부터 쇄납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놀기 좋아하는 나이에 하루 네다섯 시간씩 연습을 해야 했기에 울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하고, 보이콧을 하기도 하고, 막막해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부단한 노력 끝에 학부는 중국음악대학에, 대학원은 상하이음악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쇄납은 매우 전통적인 민간 악기로 민간에서 유래해 민간에 퍼졌다”며 “나만의 방식으로 쇄납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쇄납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요즘 야학 강의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쇄납반 수강생들도 자신감에 넘친다. 한 프로그래머는 “쇄납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다”며 “쇄납은 민족 악기의 왕”이라고 말했다.

쉐 씨는 “요즘 경극(京劇), 월극(越劇) 등 궈차오(國潮·국조) 열풍이 한창”이라면서 “혁신적인 공연 형식을 통해 젊은 시장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또 “이런 공익 강좌를 통해 더 많은 젊은이들이 쇄납을 사랑하고 이해함으로써 민속음악 문화가 더 넓은 세상에서 빛을 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및 사진 출처: CCTV뉴스 위챗 공식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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