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5월 27일] 자오저우차오(趙州橋, 조주교)는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자오(趙)현의 하천 샤오허(洨河)강에 위치한 다리로, 수나라(隋朝: 581년~618년) 때 건설되어 14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1961년 제1차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되었다.
자오저우차오의 전체 길이는 64.4m로, 짓자마자 주요 교통로로 줄곧 사용되다가 1984년 자오저우차오공원이 들어선 이후로 사용을 중단했다.
“자오저우차오가 천년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합리적 설계 때문이다” 자오현 박물관 리쿤훙(李坤紅) 관장은 “교량이 가장 위험한 때는 홍수가 났을 때인데, 1963년과 1996년에 자오저우차오 인근 하천에서 큰 홍수가 났지만 자오저우차오는 여전히 건재했고, 이는 ‘오픈 아치형’ 설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측에 각각 두 개 아치, 총 네 개 아치를 설계했는데, 작은 아치는 재료 절약은 물론 교량 무게도 줄여 홍수가 교량에 가하는 충격을 완화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자오저우차오에는 28개 아치 통로가 있다. 매 통로는 독립적으로 설계되어 그 중 하나가 훼손되더라도 다른 통로와 다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따로 보수가 가능하다. 자오저우차오가 천년 동안 무너지지 않은 이유에는 이러한 설계 방식이 크게 작용했는데, 고대 중국인의 슬기와 지혜 그리고 혁신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자오저우차오는 높은 과학적 가치와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조형예술과 조각예술 분야에서도 가치가 크다. 리 관장은 “용 조각은 자오저우차오의 정수로 꼽히는데, 58마리가 다리에 새겨져 있어 기세등등한 용들을 만날 수 있다”고도 했다.
자오저우차오는 유구한 역사와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국내외적으로도 유명하다. 1991년 자오저우차오는 미국 토목엔지니어학회(ASCE)로부터 ‘국제 토목공정 역사고적’으로 선정되었다.
2023년 11월, 자오저우차오가 대중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었다. 현재 다리 아래로 하천이 흐르고 위로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자오저우차오에는 천년 역사가 응집되어 오늘날의 번영을 증거하고 있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신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