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7월 2일] 역사를 가장 잘 계승하는 것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다. ‘일대일로’ 공동 건설이 깊이 있고 내실 있게 추진됨에 따라 중국과 카자흐스탄 간 인문 교류는 끊임없이 새로운 우호의 장을 써내려 가고 있다. 최근 인민망 ‘문화 실크로드’ 취재∙촬영 제작팀은 카자흐스탄에서 양국 간에 이뤄지는 문화∙예술∙교육∙보건 분야의 다원적인 교류를 피부로 느끼면서 상이한 문명 간 화합과 공생, 공존 방식을 탐구하고 있다.
中-카자흐 국민의 커뮤니케이션 증진하는 ‘일대일로’ 구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취임 첫해인 2013년 9월 7일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아스타나에서 ‘실크로드 경제벨트’ 공동 건설 구상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지난 10여 년간 ‘일대일로’ 국제 협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면서 눈부시게 발전해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
2023년 중국과 카자흐스탄 무역액이 처음으로 400억 달러(약 55조 5596억 원)를 돌파해 410억 달러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디지털 쇼핑몰에서 눈에 띄는 ‘샤오미(小米)’ 휴대전화 로고, 농산물 직거래 시장의 중국산 도자기, 도로를 질주하는 중국 브랜드 자동차……오늘날 실크로드 경제벨트 상의 무역 통상도 양국 국민 간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26쌍의 우호 성-주 및 도시 관계를 맺었다. 현재 중국과 카자흐스탄 간 상호 비자면제 협정이 발효되고 카자흐-중국 관광의 해가 개막해 양국 국민이 자주 왕래할 수 있게 되면서 천 년간 이어져 온 우정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우정 대대로 전해져
실크로드 상의 도시 알마티에는 ‘셴싱하이(冼星海)’라는 거리가 있다. 거리 모퉁이에는 연꽃 형상의 셴싱하이 기념비가 서 있다.
1941년 중국 음악가 셴싱하이는 알마티에 와서 가난과 질병에 시달렸다. 이를 본 카자흐스탄 음악가 바이카다모브(Bakhitzhan Baykadamov)는 셴싱하이에게 집을 내주었다. 이곳에서 셴싱하이는 ‘황허(黃河)대합창’을 완성했다. 또한 카자흐 민족의 영웅을 노래한 교향시 ‘아망겔디(Amangeldy)’를 작곡해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9년 개봉된 중-카자흐 합작 영화 ‘음악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전쟁 기간 동안 바이카다모브 가족과 셴싱하이는 진정한 우정을 맺었다. 카자흐스탄 속담에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면 그 집의 양이 쌍둥이를 낳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재난이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서로 도와주는 환난상휼(患難相恤), 마음이 어진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인자애인(仁者愛人)과 같은 중국 전통문화와 일맥상통한다.
아스타나의 중국-카자흐스탄 전통의학센터(이하 센터)에서 의사의 ‘어진 마음(仁心)’은 중의학 치료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구르즈히나(Gulzhina)는 뇌경색 수술 후 환자들 사이에 퍼진 입소문을 듣고 센터를 찾아와 재활 치료를 받았다. 치료는 그녀의 행동 능력을 개선시켰다. 진료를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해 그녀는 센터가 언제 확장할 것인지, 언제 새로운 중의학 치료법을 도입할 것인지 물었다.
2022년 12월 개소한 이후 센터는 약 8000명(연인원)의 환자를 진료했고 200여 명을 대상으로 국제 원격진료를 시행했다. 현재 중국인 및 카자흐스탄인 중의사 약 10명이 하루 약 6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로 배우고 서로를 거울삼아 인류 문명 융합의 빛 밝혀
카자흐 민족에 ‘노래와 말(馬)은 카자흐인의 두 날개’라는 속담이 있다. 카자흐에 온 사람들은 음악과 말 문화 또한 상이한 문명이 융합하고 서로를 거울 삼는 가교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카자흐 한학자 하피조바(Clara Hafizova)는 ‘삼국연의(三國演義)’ 등 중국 고전소설에서는 말과 영웅적 인물 간의 친밀감이 뚜렷이 드러난다면서 이는 카자흐스탄 역사상의 용사와 말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문화 교류의 성과를 서로 공유해 왔다. 공동 발전을 이루기 위해 인류는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하피조바는 말했다.
현재 중국과 카자흐 간 문화 교류는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중국 드라마 ‘상양부(上陽賦)’가 지난 5월 하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스타나 TV(ASTANA TV)에서 방송됐다. 6월에는 또 다른 중국 드라마 ‘랑전하(狼殿下)’도 방영된다.
교류는 쌍방향적이다. 지난 4월 ‘적어도 영화에서는’이란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저장(浙江)성 헝뎬(橫店) 영화·드라마 스튜디오를 찾은 카자흐 제작진은 뜨거운 관심과 환영을 받았다.
알마티의 ‘Sans 서점’에는 중국의 정치∙역사∙문화 등 분야에 관한 1000여 종의 도서가 정렬돼 있다. 이 서점의 단골인 제니스(Gulaina Zhenis) 알파라비 카자흐스탄 국립대학 동방학과 교수는 서점에서 적당한 책을 발견하면 수업시간에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문명은 교류로 인해 다채로워지고 서로를 거울 삼음으로써 풍부해진다. 중국과 카자흐는 고대 실크로드의 문명이 융합했고, 반파시즘 전쟁을 함께 겪었다. 오늘날에는 ‘일대일로’ 구상이 이곳에서 출발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산과 물이 이어져 있고 서로 의지하고 돕는 좋은 이웃이자 좋은 친구, 좋은 형제인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양국 간에 대대로 이어지는 우호의 새롭고 아름다운 악장을 계속 써내려 갈 것이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