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11월 6일] 냉장고 자석이 출시 2시간 만에 1700개 팔렸고, 가을비가 내리는 새벽 6~7시에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출시 3개월 만에 8만 개 가까이 팔렸고, 같은 시리즈 굿즈의 판매 호조를 이끌어 매출액이 1000만 위안(약 19억 4690만 원)을 돌파했다.
명나라 효단 황후 봉관
중국 국가박물관이 명나라(明朝: 1368년~1644년) 효단(孝端) 황후가 머리에 썼던 봉관(鳳冠: 봉황 장식이 드리워진 관)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봉관 냉장고 자석은 근 20년간 국가박물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판매왕’이자 요즘 베이징에서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굿즈 중 하나로 꼽힌다.
‘마음을 울리는 중국식 아름다움’. 이것이 사람들이 봉관 냉장고 자석에 내린 평가다. 이는 또한 냉장고 자석을 한정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국가박물관 전시실에 봉관을 구경하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작년 여름, 굿즈팀은 많은 사람들이 효단 황후 봉관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한 것을 발견했다. 이 문물이 인기가 있다는 촉이 발동한 디자이너는 곧장 연구개발(R&D)에 착수했다.
“대중의 눈은 예리해서 훌륭한 굿즈는 자연스럽게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다. 아름다움에 대한 이런 추구와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된다. 과장해서 말하면 우리는 줄곧 최고의 품질을 추구해 왔다.” 랴오페이(廖飛) 국가박물관 경영개발부 부주임은 처음 출시된 목제 봉관 냉장고 자석 디자인 과정을 예로 들어 3중 나무 재질을 겹쳐 만든 ‘봉관’은 금속과 유사한 광택을 낼 수 있고, 평면에 인쇄된 구슬은 맨눈으로 3차원(3D) 감각을 느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관에 박아 넣은 ‘루비∙사파이어’는 수작업으로 붙여야 하며 조금만 삐딱하게 붙여도 공장으로 되돌려 보낸다. 날렵함을 살리기 위해 관 뒤쪽에 뻗친 날개 모양의 장식물을 움직일 수 있도록 바꿨다”고 설명했다.
봉관 배지 냉장고 자석
봉관 키링
봉관 노트
봉관 메이크업 거울
봉관 북마크
봉관 한푸(漢服) 마몐췬(馬面裙: 전통치마)
펑주주(鳳啾啾), 펑퇀퇀(鳳團團) 인형
디자인팀은 봉관의 인기에 편승해 노트, 화장거울, 배지, 인형, 키링, 커피 등 10여 종의 봉관 시리즈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고대 중국 전시실에서 봉관은 현재 줄을 서서 감상해야 하는 유일한 전시품이다. SNS에서 가장 유행하는 인증샷 방식이 봉관 냉장고 자석을 들고 봉관과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저장(浙江)성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은 “베이징에 여행 오기 전에 봉관 냉장고 자석을 봤는데 운 좋게도 샀다”며 “전시실에 와서 실물을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랴오 주임은 “아직 추진 중인 연구개발 계획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위챗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