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민망 한국어판 9월 17일] ‘9·18 사변’ 당일 중국 비하 만화와 협업이라니. 8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이 어린이들을 현혹하는 수법은 여전히 낯익다.
최근 일본 패션 브랜드 WEGO가 오는 18일 중국 비하 논란이 일었던 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협업을 진행한다고 알렸다가 중국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고, 결국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첫 번째 중국 비하 논란은 ‘시가 마루타’(志賀丸太)라는 광기 어린 과학자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불거졌다. 이 캐릭터는 인체실험을 연구하는 인물인데, ‘마루타’(丸太)는 일본 731부대가 인체실험 피해자를 지칭할 때 사용했던 멸칭이다.
사건이 알려지자 작가는 이름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네티즌이 일본 언론 다큐멘터리에서 ‘마루타’라는 단어를 설명한 장면의 캡처 사진을 찾아냈다. 해당 자료를 보면 일본에서 ‘마루타’는 일반적으로 ‘731부대 인체실험 피해자’를 특정해 지칭하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가 또 다른 업체와 함께 ‘9·18’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협업을 진행했다. 또 다시 ‘부주의’라는 말로 얼버무린다면, 네티즌을 바보로 여기는 것과 다를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왜 만화 하나를 가지고 그렇게까지 따지느냐”고 묻는다. ‘만화를 이용해 군국주의적 메시지를 끼워 넣는 수법’이 일본에서 이미 80여 년 전부터 사용돼 왔기 때문이다.
중국 침략전쟁 당시 일본에는 ‘카미시바이’라는 공연이 있었다. 공연자는 그림을 한 장씩 넘기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종의 초기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했다. 이러한 공연이 일본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자 군국주의자들은 전쟁을 선전하고 부추기는 일련의 ‘만화 작품’을 특별히 제작했다.

예를 들어 ‘일곱 개의 돌’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가즈오(和夫)라는 아이가 어른들처럼 전선의 일본군에게 ‘위문품 꾸러미’를 보내고 싶어 했지만, 남들처럼 식품이나 담배를 보낼 돈이 없었다. 결국 그는 황궁 앞에 가서 돌멩이 7개를 주워 보냈다.
군수 담당자는 돌멩이를 받은 뒤 직접 가즈오의 집을 찾아와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황궁에서 돌을 줍는 것은 ‘불경한 행위’라며 그를 교육하고, 직접 돌멩이를 제자리에 돌려놓게 했다.

높은 곳에 있는 천황은 황궁 앞의 돌멩이 하나조차 백성들이 손대지 못하게 했고,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아이들조차 돌멩이를 줍는 것마저 ‘아무리 힘들어도 황군을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슴에 새겨야 했다. 일본 군부의 왜곡된 사고방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더욱 섬뜩한 이야기는 ‘어린이 분대장’이다. 이야기에서는 일본 어린이들이 모두 ‘황군이 중국인을 공격하는 놀이’를 즐겨 했지만, 일본군 병사의 자녀만이 그 놀이에서 분대장 역할을 맡을 자격이 있었다고 한다. 주인공 겐지(健二)는 아버지가 몸이 약하고 병약한 아들을 걱정한 나머지 입대를 계속 미루고 있었기 때문에 놀이에서는 어쩔 수 없이 ‘중국인’ 역할을 맡아 얻어맞아야 했다.

그러던 중 일본 군부가 이 가족에게 일본군 가족은 치료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알려왔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겐지의 아버지는 전선으로 떠났고, 겐지는 병을 치료했을 뿐만 아니라 놀이에서도 마침내 ‘분대장’이 되었다. 온 가족에게 ‘아름다운 미래’가 찾아왔다는 내용이다.
물론 실제 역사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일본에서 아버지가 성공해 돌아오기를 바랐던 수많은 ‘겐지’가 결국 기다려서 받게 된 것은 아버지의 전사 통지서뿐이었다.

전쟁 말기에 이르러 일본군이 이미 ‘철 한 조각은 살 한 조각, 기름 한 방울은 피 한 방울’이라고 할 만큼 물자가 궁핍했을 때에도, 그들은 자국 어린이들을 한 번 더 현혹하기 위해 ‘꼬마 철인’이라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야기에는 한 남매가 꿈에서 꼬마 철인이 계속 집에 찾아와 각종 금속을 먹는 모습이 등장한다. 남매가 이유를 묻자, 꼬마 철인은 일본군의 무기를 만드는 일을 돕고 있다고 대답한다. 남매는 꼬마 철인을 돕기 위해 집안의 모든 철제 물건을 일본군에게 바쳤다.

이 이야기에 현혹되어 일본 전역에서는 ‘어린이 금속 기부’ 열풍이 불었다. 수많은 일본 가정의 쇠솥과 괭이, 문고리, 자물쇠 등이 전쟁 무기로 탈바꿈해 각지의 전장에서 파괴되거나 태평양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본 우익 세력은 ‘만화판 방위 백서’에서부터 사사로운 의도를 끼워 넣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선전 수법을 다시 꺼내 청소년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카미시바이를 애니메이션으로 바꾸고, 군국주의를 ‘방위 자주’라는 이름으로 바꿀 수는 있어도 청소년들에게 전쟁을 부추기는 사악한 사고방식이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다.
이러한 군국주의의 ‘대대로 물려받은 수법’은 하루빨리 ‘대가 끊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번역: 하정미)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환구시보(環球時報) 위챗 공식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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