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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04월26일 

[중국은 지금] 中 청춘영화 ‘소년적니’ 흥행…학교 폭력, 가정 교육 주제 큰 반향 일으켜 (4)

11:27, November 04, 2019
[영화 ‘소년적니’ 포스터]
[영화 ‘소년적니’ 포스터]

[인민망 한국어판 11월 4일] 최근 중국에서 개봉한 청춘영화 ‘소년적니’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학교 폭력과 가정 교육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인기 아이돌의 열연에 힘입어 대중들의 큰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연일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제작비 1억 위안, 개봉 5일 만에 박스오피스 8억 위안

일일 박스오피스, 상영 점유율 동시 1위

10월 25일 저우둥위(周冬雨)와 이양첸시(易烊千璽) 주연의 영화 ‘소년적니(少年的妳)/Better Days’가 개봉했다.

영화는 개봉 첫날(10월 25일) 박스오피스 1억 4,600위안(약 165억 876만 원)을 찍더니 10월 31일 00시 기준으로는 개봉 5일 15시간 만에 8억 위안(貓眼專業版 데이터)을 돌파하며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개봉 이래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이 영화는 같은 기간 개봉한 영화 중 상영 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하며 역시 1위를 차지했다.

[출처: 貓眼專業版 데이터]

‘소년적니’ 파죽지세 흥행요인은 대체 무엇일까?

무너진 교실, 상처받은 아이들. 가해자는 누구인가?

[영화 ‘소년적니’ 포스터]

어두운 배경에 큰 글씨. 일반적인 청춘영화가 밝은 톤을 지닌 것과 달리 이 영화는 포스터부터 어둡다.

헝클어진 머리. 뺨과 입가는 상처투성이며 감정을 억제하고 있지만 눈빛에서는 왠지 모를 분노가 느껴진다.

포스터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리얼하게 풀어가고 있다.

영화 속 여주인공인 천녠(陈念 역•周冬雨)은 내성적인 성격에 좋은 대학 진학이 유일한 목표인 고3 우등생이다. 그녀의 가장 외로운 순간 샤오베이(小北 역•易烊千璽)라는 소년이 그녀의 세계로 들어온다.

학교 불량아와 우등생인 두 사람은 가오카오(高考•수능) 전날 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운명이 뒤바뀐다.

너무 다른 인생이지만 기댈 곳 없는 외로운 두 소년은 점점 서로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한다.

[출처: 인민일보 웨이보 공식계정]

인민일보는 웨이보 공식계정을 통해 “영화 ‘소년적니’의 개봉으로 학교 폭력 문제가 대중의 시야에 들어왔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 잔인하다. 교내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적지 않은 사람들의 학창 시절 악몽일 뿐 아니라 한평생 벗어나기 힘든 굴레다. 아이들은 무지하고 겁이 없기 때문에 사회가 그냥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너는 세상을 지켜, 나는 너를 지킬게’라고 외치는 소년의 패기가 가상하다. 우리는 절대 학교 폭력을 용서해서는 안 되며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라고 영화평을 남겼다.

영화는 수능시험 전날 일어난 일을 중심으로 청춘물과 현실주의 소재를 적절히 섞었으며 사회 최대 관심 주제인 ‘수능’과 ‘가정 교육’을 영화 속에 잘 녹여내 어른의 시각으로 청춘인 소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누구에게나 있고 누구나 겪어야 하지만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누구나 다 아름답지만은 않은 그 시절

[영화 ‘우아한 거짓말’ 포스터]

학교 폭력은 비단 중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학교 폭력에 대해 다루며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들이 거의 매년 상영될 만큼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다.

한국에서 2013년에 상영한 이한 감독의 영화 ‘우아한 거짓말’. 영화 포스터는 밝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눈물 가득 고인 눈으로 ‘나는 외롭지 않다’며 웃고 있는 여주인공은 영화 속에서 학교 폭력 때문에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학교는 교육하는 공간이며 안전은 교육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자 중요한 요소이다. 삶에 있어 가족도 사회생활도 중요하지만 학생 때는 학교와 친구들이 세상의 절반 이상이다.

학창시절은 모든 사람이 겪어야 하는 시절이자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계속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영화는 더욱더 많은 사람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소년적니’와 ‘우아한 거짓말’ 두 영화의 포스터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지만 모두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학교 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감독, 인기 아이돌 열연

중국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감독과 출연진이 아주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홍콩의 유명배우 쩡즈웨이(曾志偉)의 아들인 쩡궈샹(曾国祥)이다. 감독 쩡궈샹은 홍콩의 배우이자 감독으로 중국 젊은이들의 정서를 리얼하게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전작은 ‘칠월여안생(七月和安生)’으로 한국 개봉명은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다. 이 영화로 주인공을 연기한 저우둥위와 마쓰춘(馬思純)은 금마장 공동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쩡궈샹(曾国祥) 전작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중국판(위)과 한국판(아래) 포스터]

남자 주인공인 이양첸시는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보이그룹 TFBOYS의 멤버이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2019년 드라마 ‘장안십이시진(長安十二時辰)’을 통해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90년대생인 저우둥위는 금마장 여우주연상 수상자답게 위태로워 보이는 고3의 천녠 그 자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흡입력 강한 연기를 펼쳐 이 영화의 흥행을 어느 정도 예상하게 했다.

여기에 두 배우의 팬덤 영향력까지 더해지니 영화는 평점도 고공행진이다.

[원작: ‘소년적니, 여차미려(少年的妳,如此美麗)’]

영화의 원작은 유명한 인터넷 연애소설 작가 구월희(玖月晞)가 2016년 발표한 ‘소년적니, 여차미려(少年的妳,如此美麗)’로 이미 흥행 검증을 거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신세대 부문에 진출했다.

[인민망 하정미 기자 hjmcnkr@people.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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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editor: 汪璨, 吴三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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