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인민망 한국채널
2022년06월09일 

영하 40도 한파 무릅쓰고 짱링양 위해 먹이 배달한 직원들

16:29, March 09, 2022
한 더미씩 묶여 있는 건초가 관리소에 도착했다. [사진 촬영: 런쩡뤄부]
한 더미씩 묶여 있는 건초가 관리소에 도착했다. [사진 촬영: 런쩡뤄부]

[인민망 한국어판 3월 9일] 영하 40도 한파 속 창탕(羌塘)초원에는 칼바람이 분다. 초원에는 몇십 센티미터의 눈이 쌓여 있다. 시짱(西藏)자치구 아리(阿裏)지역 가이쩌(改則)현의 창탕초원에는 10만 마리가 넘는 짱링양(藏羚羊: 시짱 영양/학명: Pantholops hodgsonii)이 서식하고 있다.

10월 이후 창탕초원에 눈이 계속 내리며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가이쩌현 임업초원국 런쩡뤄부(仁增羅布) 국장은 정규 순찰 중 멀리서 무리 지어 있는 검은 점을 목격했다. 가까이서 보니 수천 마리의 짱링양이 초원 한쪽에 모여 있었다.

짱링양 무리 [사진 촬영: 런쩡뤄부]

“이게 무슨 일이지?” 런쩡뤄부 국장이 현지 관리원에게 물었으나 현장에는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사람은 짱링양과 직접적으로 교류할 수 없기 때문에 런쩡뤄부는 손을 떼야 했다. 그러나 그는 마음 한쪽으로 이 작은 생명이 신경 쓰이게 되었다.

며칠 후, 런쩡뤄부는 계속해서 현지 관리원에게 짱링양의 상황을 물었다. 알고 보니 며칠 동안 내린 눈에 짱링양 무리는 먹이를 찾기 위해 눈이 덜 쌓인 목초지에 모여 있던 것이다. 아직까지 동사하거나 아사한 개체는 없었지만 새끼 짱링양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런쩡뤄부는 마음을 졸였다. 며칠 후 그는 초원에 찾아가 짱링양의 생존 현황을 파악했다. 영하 30~40도의 날씨는 계속됐고 목초지에 두껍게 쌓인 눈은 녹을 줄 몰랐다. 짱링양 무리는 극단적인 날씨 속 생존에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었다. 런쩡뤄부는 이에 이전에 아무도 하지 않았던 생각을 떠올렸다. 바로 짱링양 무리를 위해 ‘배달’을 하는 것이다.

먼저 식량을 구해야 했다. 런쩡뤄부는 현(县) 관리인에게 물어 가이쩌현에 목초를 재배하는 합작사를 알아냈고, 임업초원국 직원과 함께 남은 건초가 있는 합작사를 찾아냈다. 합작사 사람들은 짱링양 먹이를 구한다는 그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다음은 배달이었다. 런쩡뤄부와 직원들은 건초를 한 더미씩 묶어 대형 화물차와 픽업트럭에 실었다. 그리고 하루에 걸쳐 짱링양 서식지 근처의 관리소에 건초를 운반했다.

관리원들이 짱링양에게 건초를 뿌리고 있다. [사진 촬영: 런쩡뤄부]

짱링양들이 이 건초들을 다 먹을지 확실치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절반만 초원에 뿌렸다.

다음 날 아침, 런쩡뤄부는 초원에 뿌린 건초 대부분을 짱링양이 먹어 치운 것을 발견하고 마음을 놓았다. 영하 30~40도에 이르는 날씨에 몸은 얼어붙었지만 마음은 기뻤다. “우리의 방법이 통했다!”

가이쩌현 임업초원국 직원들은 건초를 먼저 관리소로 옮기고 다시 짱링양이 비교적 많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배달했다. 이틀 동안 직원들은 유달리 추운 이번 겨울을 짱링양들이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광활한 초원에 건초를 뿌렸다.

런쩡뤄부는 8일간 2천 킬로미터의 순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 정도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일 년에 6~7만 킬로미터를 다닌다. 임업초원국 직원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런쩡뤄부는 이번 일에 원망도 후회도 없었다. “우리가 한 ‘배달’은 어떠한 좋은 평가를 바라서가 아니다”라며, “동물들이 이곳에서 번식하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일에 대한 가장 좋은 평가”라고 말했다. (번역: 오은주)

원문 출처: 인민망

사회 뉴스 더보기

(Web editor: 汪璨, 王秋雨)

최신뉴스

인민망 소개|인민망 한국어판 소개| 피플닷컴 코리아(주) 소개|웹사이트 성명|광고안내|기사제보|제휴안내|고객센터

인민망 한국어판>>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