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中 소도시] 세계 셔틀콕 10개 중 1개 생산하는 中 배드민턴 마을

[인민망 한국어판 4월 3일] 구이저우(貴州)성 진핑(錦屏)현 동남부에 위치한 둔자이(敦寨)진은 인구가 채 3만 명도 되지 않는 소도시다. 전 세계 배드민턴 셔틀콕 10개 중 1개가 생산되는 이곳은 오늘날 ‘배드민턴 마을’로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치고 있다.

6만㎡에 육박하는 배드민턴 산업단지에서 사육 기지, 라켓 생산, 제품 포장 등에 이르기까지 배드민턴 산업 외연이 계속 확장되고 있다.

둔자이진의 셔틀콕은 덴마크·인도네시아·일본 등 60여 개 국가와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500만 다스, 생산액은 5억 위안(약 1007억 3000만 원)이 넘는다. 거위 사육·라켓·포장 산업 등 업∙다운스트림 산업이 번창하고 있으며,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둔자이진이 소재한 진핑현은 구이저우성 첸둥난(黔東南) 먀오족(苗族, 묘족)·둥족(侗族, 동족)자치주의 동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전통적으로 임업이 발달해 쌀과 과채류를 주로 재배했다. 2017년 평평한 지형의 둔자이진을 보고 반한 영국 배드민턴 브랜드 RSL이 이곳에 투자해 셔틀콕을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구이저우 RSL산업단지를 건설했다

후빙(胡兵) RSL 생산 매니저는 지방과 기업의 공동 노력으로 불과 몇 년 만에 산업단지가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구이저우 RSL산업단지의 셔틀콕 생산량은 2017년 3만 다스에서 올해 500만 다스로 증가했다. 7년 새 16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RSL 산업단지는 깃 가공, 셔틀콕 생산, 셔틀콕 문화 전시가 통합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단지로 부상했다.

셔틀콕은 작지만 기술적인 산업이다.

깃털 세척과 건조, 등급 분류, 깃털 조립, 완제품 검수... 하나의 깃털이 한 개의 셔틀콕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약40가지의 공정을 거쳐야 한다. RSL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신규 공장 건설과 자동화 설비 도입을 통해 제품 품질과 생산 효율성을 한층 더 높였다. 지난해 셔틀콕 생산량은 416만 다스, 생산액은 3억 4000만 위안에 달했다. 초창기 수십 명에 불과했던 직원이 지금은 500여 명으로 늘어났다.

구이저우 스포츠용품 기업 다퉁리(大桐利)의 작업장에서는 110여 명의 직원들이 새로운 생산 설비를 조작해 주문 물량을 서둘러 제작하고 있다. 회사 책임자 장웨이핑(張偉平) 씨는 “배드민턴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공장 면적도 기존의 7000㎡에서 현재 2만㎡로 확대됐다”고 소개했다.

다퉁리는 고급 셔틀콕을 생산하며, 제품의 80%는 말레이시아∙태국∙영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셔틀콕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둔자이진의 거위 산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거위는 셔틀콕을 만드는 깃털뿐만 아니라 거위 고기, 거위 털 등 70~80%의 잉여 가치를 가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진핑현은 셔틀콕 생산을 핵심으로 농가 사육에서 회사화·규모화 사육으로의 발전을 모색해 거위 번식 및 상품 거위 사육기지, 거위 고기 도축·가공 등 관련 산업사슬을 구축했다.

현재까지 진핑현의 거위 산업은 87만 개의 깃털을 출하했다. 사육 단계에서만 1만 6천 가구의 소득 증대를 이끌었고, 발전 추세는 양호하다.

둔자이진의 셔틀콕은 배드민턴 라켓 제품과 포장을 포함한 많은 다운스트림 기업을 파생시켰다. 이들 기업 중 한 회사가 생산하는 탄소섬유 라켓은 매월 3만 개에 달하며 대부분 동남아 등 해외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배드민턴은 현지의 문화관광에도 불을 지폈다. 2019년부터 배드민턴 대회 개최, 배드민턴 박물관 건설을 통해 진핑현의 여러 관광 명소에는 약 700만 명(연인원 기준)이 방문했다. 이에 따른 진핑현의 관광 종합 수입은 2억 3900만 위안을 넘어섰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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