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푸창 서기가 마을 노인에게 줄 음식을 담고 있다. [사진 출처: 협서농촌보(陝西農村報)]](/NMediaFile/2025/1024/FOREIGN1761287878703AJUP09KWPC.jpg)
[인민망 한국어판 10월 24일] 밥 짓는 연기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골목 어귀에서 빨간 전동차 한 대가 천천히 달려온다.
전동차 뒤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음식이 담긴 보온통들이 실려 있다. “점심 왔어요, 빨리 그릇 가져오세요!”라고 외치는 소리와 함께 마을의 홀몸 어르신 70여 명은 2위안(약 404원)짜리 따뜻한 한 끼를 먹는다.
전동차를 탄 사람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란톈(藍田)현 싼관먀오(三官廟)진 리위완(里峪灣)촌 당지부 서기 팡푸창(龐富強) 씨다. 그는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자녀들이 일을 하기 위해 도시로 떠나고 홀로 남은 노인 70여 명에게 ‘2위안짜리 점심’을 배달했다.
![[사진 출처: 창창(強強) 촌 당지부 서기 동영상 계정]](/NMediaFile/2025/1024/FOREIGN17612879191088TAFH6FSSO.jpg)
[사진 출처: 창창(強強) 촌 당지부 서기 동영상 계정]
란톈현은 농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외지로 일하러 나간 젊은이들이 많기 때문에 마을에는 독거노인이나 연로한 노인들이 많다. 이들은 따뜻한 식사 한 끼를 먹기 어렵다. 직접 요리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데다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눈 여겨 본 팡 서기는 노인들이 심리적 부담감 없이 먹을 수 있도록 한 끼 점심값을 2위안으로 책정했다. 그는 매일 점심마다 전동차를 몰고 집집마다 돌면서 식사를 배달하고 있다.
한 그릇 분량은 넉넉하고 메뉴도 매일 바뀐다. 음식은 모두 이빨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는 집밥이다. 팡 서기는 식사를 건네면서 노인들과 “오늘 입맛은 어떠세요?”, “날씨가 쌀쌀해졌으니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등 일상적인 인사말을 나누기도 한다.
![팡푸창 서기가 마을 노인에게 식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 출처: 창창 촌 당지부 서기 동영상 계정]](/NMediaFile/2025/1024/FOREIGN17612879464375580HG8SAY.jpg)
팡푸창 서기가 마을 노인에게 식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 출처: 창창 촌 당지부 서기 동영상 계정]
왜 공짜로 나눠주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해 팡 서기는 “2위안은 적은 돈이지만 어르신들은 이 돈으로 자신이 밥을 사 먹는 것이지 얻어먹는 것이 아니라고 느낀다”면서 “2위안으로 체면도 챙기고 마음도 편하다”고 말했다.
![팡푸창 서기가 주방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다. [사진 출처: 협서농촌보]](/NMediaFile/2025/1024/FOREIGN1761287971348Q8YX9L6ZTR.jpg)
팡푸창 서기가 주방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다. [사진 출처: 협서농촌보]
식사를 배달하는 길에 그는 어느 집에 전등이 고장났는지, 지붕이 새는지, 누가 최근에 몸이 아픈지 등을 살펴보고 이를 기억해 둔다. 그는 “식사 배달은 핑계일 뿐”이라며 “어르신들의 일을 염두에 두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달 일상을 영상으로 촬영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또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마을에서 나는 토종계란, 꿀, 산지 특산물을 판매해 매출을 올리도록 돕고 있다.
![[사진 출처: 창창 촌 당지부 서기 동영상 계정]](/NMediaFile/2025/1024/FOREIGN1761287991599CJM2CD4Q8S.jpg)
[사진 출처: 창창 촌 당지부 서기 동영상 계정]
마을에 홀로 남겨진 어르신들에게 식사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날마다 반복되는 외로움이다. 팡 서기는 밥을 팔기 위해 노인들을 매일 방문하면서 따뜻한 음식뿐만 아니라 걱정과 관심, 온정도 전하고 있다.
팡 서기는 “마을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계시는데, 나는 단지 손아랫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신화매일전신(新華每日電訊) 위챗 공식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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