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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08월21일 

[기획 취재] 한국 교육의 미래를 묻다 – 성균관대학교 유지범 총장

15:03, August 21, 2026
성균관대학교 유지범 총장 [사진=강형빈]
성균관대학교 유지범 총장 [사진=강형빈]

전 세계적으로 학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AI를 통한 첨단 기술이 교육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바야흐로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격변 속에서 한국으로의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의 우수 인재들에게 한국 고등교육의 현주소와 미래 청사진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인민망 한국채널은 한국의 주요 대학교 총장 인터뷰를 기획했다. 그 세 번째 순서로, 628년의 굳건한 전통 위에 첨단 학문을 세워 글로벌 명문으로 비상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장수 고등교육기관, 성균관대학교를 찾았다.

1398년 성균관 설립 이래 ‘인의예지(仁義禮智)’의 가치를 지켜온 성균관대학교는 이제 과거의 유산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체질을 탈바꿈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인공지능 혁신이라는 위기와 기회 속에서 성균관대학교가 제시하는 융합 인재 양성과 ‘초격차 경쟁력’을 향한 글로벌 연대 전략을 심도 있게 짚어보았다.

Q1. 1398년 성균관 설립 이래 6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성균관대학교는 대한민국 최장수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전통과 첨단 학문의 조화를 이뤄왔습니다.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성균관대학교가 지향하는 향후 10년의 핵심 비전과 중장기적 도약 방향은 무엇입니까?

A. 성균관대의 향후 10년은 "가장 오래된 대학이 가장 미래적인 대학이 됨을 증명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628년의 '인의예지' 전통 위에 중장기 발전계획 'VISION 2030+'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핵심 방향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전공 장벽을 허물고 AI·데이터 교육 및 글로벌 공동수업 'WAVE'로 학생 성공을 설계합니다. 둘째, AI·반도체·바이오·양자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 초격차 연구에 집중하며, 해외우수과학자 유치 사업 등을 통해 글로벌 석학을 확보합니다. 셋째, 베이징대·칭화대 등 주요 해외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해 세계적 연구·인재 거점으로 성장합니다. 기술이 진보할수록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중요해집니다. 유교적 인문 전통 위에 첨단 학문을 세워 글로벌 리더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습니다.

Q2. 최근 한국 사회는 국가 R&D 예산 조정, 학과 간 장벽을 허무는 '무전공 입학' 확대, 그리고 의과대학 쏠림 현상 등 교육 환경 변화에 따른 정책적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외적 변수들이 성균관대학교의 연구 경쟁력과 대학 경영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무엇이며, 이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치고 계십니까?

A. 대외적 변화를 위기가 아닌 대학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첫째, R&D 예산 변동에 대응해 기업 공동연구, 기술사업화 수익 등 연구재원을 다변화하고 융합연구 플랫폼과 신진 연구자 지원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둘째, 무전공(전공자율선택)은 성균관대가 선도해 온 분야로, 신입생의 50% 이상을 대계열제 및 자유전공으로 선발 중입니다. 선택권 확대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기반 전공 설계와 기초학문 보호를 아우르는 정교한 지원체계를 가동합니다. 셋째, 의대 쏠림에 대해서는 반도체·소프트웨어·에너지 등 첨단 특성화 학과와 학부-대학원 연계 트랙을 통해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의대 이상의 비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연구·장학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외부 환경은 통제할 수 없지만, 대학의 체질은 우리가 바꿀 수 있습니다.

Q3. 성균관대학교는 인문사회과학캠퍼스(서울 명륜)와 자연과학캠퍼스(수원 율전)의 이원화 체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글로벌 AI 변혁 시대에 발맞춰 두 캠퍼스 간의 물리적·학문적 장벽을 뛰어넘어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AI 활용 교육 혁신 사례나 미래형 융합 인재 양성 시스템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십시오.

A. AI 시대의 캠퍼스는 공간을 넘어선 '연결'입니다. 성균관대는 'BIGs 교육혁신전략'을 통해 캠퍼스 장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자체 생성형 AI 'KingoGPT'를 도입하는 등 AI 기반 학습을 고도화하는 한편, 기술을 다루되 인간성을 놓치지 않도록 '성균문명원'을 신설해 인문·기술 융합연구 허브이자 사회적 공론장을 마련했습니다. 구체적 혁신 사례로 양 캠퍼스의 젊은 교원들이 협업해 AI 접목 교과목을 개발하는 '신임교원 교육 스타트업'을 운영 중입니다. 학생들은 입학 시 캠퍼스 구분 없이 '융합 LC'를 구성해 교류하고, 상급 학년에서는 'URP 융합연구학점제'를 통해 서로 다른 전공의 학부생들이 팀을 이뤄 심화 프로젝트를 주도합니다. 인의예지 가치 바탕 위에 AI 교육과 융합 연구 시스템을 결합하여 두 캠퍼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Q4. 1996년 삼성그룹의 재단 참여 이후, 성균관대학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산학협력 모델을 선도적으로 구축해 왔습니다. 이러한 탄탄한 저력을 바탕으로 대학 내 우수 기술의 사업화와 청년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캠퍼스 내에 어떤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경제에 어떤 기여를 하고자 하십니까?

A. 삼성과의 협력 저력을 바탕으로 성균관대는 '기업가적 대학'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교내 독자적인 '킹고(Kingo)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경기 남부와 수도권을 아우르는 'S-REAC(광역 창업 연계 플랫폼)'으로 확장해 강력한 산학연 네트워크를 완성했습니다. 창업중심대학 거점으로서 IP 확보, IR 투자, 글로벌 진출 등 스케일업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 중입니다. 이러한 혁신 생태계를 통해 110여 개 교원 창업, 기업가치 1조 1,000억 원 달성과 함께 '아임뉴런', '에이딘로보틱스' 등 대표적 딥테크 스핀오프 성공 사례를 배출했습니다. 앞으로도 대학의 압도적 연구 역량을 시장의 혁신으로 연결하여, 대한민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딥테크 유니콘 기업'을 지속 배출하는 국가적 혁신의 발원지가 되겠습니다.

Q5. 한국은 급격한 인구 절벽으로 인한 대학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립대학 중 하나의 수장으로서 진단하시는 한국 교육계의 가장 시급한 문제점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인구 절벽 위기의 본질은 학생 수 감소가 아닌 '고등교육 투자의 장기 정체'와 '획일적 규제'라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등록금 동결로 실질 재정이 위축되고 촘촘한 규제가 대학의 자율적 혁신을 제약해 왔습니다. 근본적 해법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인구가 줄수록 1인당 투자는 늘어야 하므로 고등교육을 '국가전략 투자'로 재정의하고 안정적 재정을 제도화해야 합니다. 둘째,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여 대학의 자율성과 책임을 확대해야 합니다. 셋째, 대학 체질을 재설계해야 합니다. 19세 신입생 위주에서 벗어나 전 생애 재교육 플랫폼이자 글로벌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는 세계적 유학 목적지로 거듭나야 합니다. 위기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대학입니다. 성균관대는 글로벌 공동수업과 성인·유학생 교육 확대로 이를 정면 돌파하며 인구 감소 시대의 새로운 고등교육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Q6. 현재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 중인 '지방에 서울대 10개 만들기(거점 국립대 동반 육성)' 정책에 대해 우수 사립대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총장님의 견해와, 향후 성균관대학교가 지역 사회 및 타 대학들과 구축할 상생 모델은 무엇입니까?

A. 지역 거점대학을 키워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정책 취지에 깊이 공감합니다. 단, 정책이 성공하려면 대학 투자가 산업·일자리·정주 여건과 연계되어야 하며, 국공립과 사립을 아우르는 고등교육 생태계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한국 대학생의 70% 이상이 사립대에 재학 중인 만큼, 사립대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입니다. 성균관대는 이 과정에서 기꺼이 상생의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자연과학캠퍼스는 경기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으로서 지자체, 기업, 지역 대학과 함께 지·산·학·연 협력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학의 연구·교육 인프라를 타 대학과 적극 공유하며 지역혁신 체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지역과 대학, 대학과 대학이 상생하는 고등교육 생태계 조성에 성균관대가 솔선수범하겠습니다.

Q7. 성균관대학교는 2026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 126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글로벌 지표에서 국내 사립대 상위권을 수성하며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넘어 영미권 아이비리그나 아시아 최상위권 대학 등 세계 절대적인 초일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A. 성균관대는 2027 QS 108위, 2026 THE 87위 등 주요 세계대학평가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대적 연구중심 대학으로서의 압축 성장을 넘어 초일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세 가지 격차를 극복하고자 합니다. 첫째, 재정 구조의 혁신입니다. 막대한 기금을 보유한 세계적 명문대와 경쟁하려면 고등교육 재정지원 확대와 함께 등록금·재정 운용 규제 완화, 기부금 세제 지원 등 과감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입니다. 둘째, 인재의 밀도 강화입니다. 해외우수과학자 유치 사업 등을 통해 바이오·양자·에너지 분야 세계적 석학이 캠퍼스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과 연구 환경을 유연하게 개선하고 있습니다. 셋째, 정원과 학사를 자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대학 자율성 확보입니다. 세계 초일류의 자격은 인류 난제에 대한 기여로 증명됩니다. 628년 인재 양성의 전통을 이어 아시아 고등교육의 가교이자 글로벌 명문으로서 미래 물음에 답하겠습니다.

Q8. 현재 수많은 중국인 유학생 등 해외 인재들이 성균관대학교의 학문적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캠퍼스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복지 및 언어 지원부터, 졸업 후 한국 내 주요 기업 연계 및 글로벌 무대 진출을 돕는 취업 지원 인프라까지, 성균관대만의 통합적인 유학생 지원 시스템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성균관대는 해외 인재들이 입학부터 졸업, 진로 개척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전주기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학 단계에서는 오리엔테이션과 웰컴파티로 체류 및 학사 정보를 제공하며, 'Freshmen Advisor'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인 및 선배 유학생과 신입생을 1:1로 매칭하여 캠퍼스 적응과 문화적 교류를 돕습니다. 재학 중에는 TOPIK 대비 특강과 한국어 인증반 등 맞춤형 언어 지원을 실시합니다. 졸업을 앞둔 유학생에게는 기업 탐방, 1:1 취업 컨설팅, 채용 추천 연계 등 실질적인 취업 인프라를 지원합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단순한 체류자를 넘어 '성균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글로벌 무대와 국내 산업계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Q9. 성균관대학교는 '성균중국연구소(SICS)' 운영 등 일찍부터 중국 학계 및 싱크탱크와의 교류에 앞장서 왔습니다. 주요 중국 대학들과 어떤 공동 연구 및 교류 비전을 공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러한 양국 간 파트너십을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십니까?

A. 성균관대는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및 중국사회과학원 등 주요 대학·싱크탱크와 깊은 신뢰를 구축해 왔습니다. 20년간 이어온 '한중 거버넌스 포럼'이 대표적이며, 2025년 9월에는 연구소를 '성균중국연구원'으로 승격하여 글로벌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강화했습니다. 앞으로는 학술·인적 교류를 넘어 디지털 거버넌스, 과학기술, 기후변화 등 미래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실질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습니다. 나아가 한중 협력을 양국 관계를 넘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공동 연구 및 인재 교류로 확장하겠습니다. 중국의 우수 대학들과 함께 아시아 및 세계가 직면한 공동 과제에 해법을 제시하는 글로벌 지식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치열하게 미래를 고민하며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재학생들, 그리고 한국으로의 유학을 꿈꾸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예비 학자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리는 AI와 첨단 과학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사회의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이 고도화되고 사회가 다변화될수록, 결국 그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과 사람을 향한 따뜻한 포용력입니다. 성균관대학교는 628년이라는 장구한 역사 동안 '인의예지'의 가치를 지켜온 대한민국 최장수 고등교육기관입니다. 우리의 고유한 정체성은 단순히 첨단 지식을 습득하는 기술자를 길러내는 데 머물지 않고, 유교적 인문 전통 위에 융합적 사고를 더해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리더를 양성하는 데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은 "가장 깊은 뿌리에서, 가장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담대히 도전하라"는 것입니다. 성균관대학교에 오셔서 최고 수준의 AI·데이터 교육을 누림과 동시에, 시대를 관통하는 인문학적 지혜를 갖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시길 기대합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여러분의 빛나는 여정에 성균관대학교가 가장 든든한 동반자이자 지식의 요람이 되겠습니다.

원문 출처: 인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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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李泽, 吴三叶) 독자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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