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4월 9일] 화중(華中)과학기술대학교 퉁지(同濟)의대 부속 퉁지병원의 로비에서 2년 동안 긴 머리를 뒤로 묶고 있는 한 남학생이 병원을 찾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기초의과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완(萬) 씨다.
최근 완 씨는 한 통의 감사 편지를 받았다. 그의 몸에서 채취한 조혈모세포가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는 데 곧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완 씨는 중국조혈모세포은행(CMDP)의 1만 9641번째, 후베이(湖北)성의 709번째 조혈모세포 기증자다. 3년 전 혈액 샘플 입고 동의서에 서명하면서 CMDP와 인연을 맺었다.
일반적으로 비혈연 관계 간 조혈모세포 이식에서 인간백혈구항원(HLA) 타입이 일치할 확률은 10만 분의 1 정도에 불과해 ‘생명을 살리는 기적’으로 불린다.
올해 초 이 기적과 마주친 완 씨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기증 동의서’에 서명했다.
완 씨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들락거렸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의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품게 됐다면서 “지금의 능력으로는 병을 치료해 사람을 구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다른 방식으로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이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부모님은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기증이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항상 완 씨의 뜻을 존중해 주었던 부모님은 결국 그가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허락했다.
현재 완 씨는 퇴원해 회복 중이며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번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입원하면서 ‘장발의 비밀’이 공개됐다. 완 씨는 머리를 3년 동안 길렀는데 머리카락이 30cm가 되면 잘라서 가발을 만들어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진 암 환자에게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라며 이러한 방식으로라도 그들의 마음을 보호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긴 머리가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지 않느냐고 묻자 완 씨는 “머리카락을 기르는 것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부를 하기 위해서”라며 “기부를 하고 난 후에는 대학원에 진학해 하루 빨리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이상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 씨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가 자원봉사를 한 시간은 300시간이 넘는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호북일보(湖北日報)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