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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갈 것인가? 말 것인가?

By 김신동(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 / 대외협력처장) 

10:24, January 20, 2012

대학에 있다 보니 유학을 가는 게 좋으냐 안가는 게 좋으냐 하는 질문을 듣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로는 부모들이, 때로는 학생 자신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 마치 결혼을 하는게 좋으냐 안하는 게 좋으냐는 질문처럼 막연한 질문이긴 하지만, 학생이 처해 있는 구체적인 상황을 보면 대체로는 조언을 하기가 어렵지는 않다. 그리고 가는 게 좋겠다는 것이 대개의 경우 정답이다. 사실 그런 질문을 할 때부터 이미 부모든 학생이든 유학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이 간단하지 않은 것은 유학이라는 것이 높은 비용과 많은 정보를 요구하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어떻든 초국적 교육을 위해 국경을 넘는 학생들의 수가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해외 유학생을 배출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40만 명이 넘는 중국 학생들이 해외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20만에 달하는 학생들이 유학을 선택하고 있다. 인도, 일본, 그리고 여타의 아시아 국가들이 유학생 송출에서 높은 순위를 자랑한다.

유학 현상은 국가간 교육 서비스 공급과 수요에서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발생하며, 교육 서비스가 월등한 나라가 공급자를, 그리고 교육 수요가 팽창하는 나라에서 수요자 역할을 맡게 마련이다. 중국은 경제성장과 사회개방에 힘입어 많은 학생들이 세계 각국에서 주요한 고등교육 소비자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인구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한국은 중국의 해외 유학생 수 절반에 미치는 학생들을 내보내고 있다. 한국의 유학 강세는 이미 오래된 일이다.

유학생이 증가는 현상은 나쁜 측면보다는 좋은 측면이 많다. 유학생 현상은 그 사회의 고등교육 수요가 매우 강하고, 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과 연구 성과를 수용하려는 욕구와 수요가 있다는 증거이다. 유학을 통해 획득한 지식과 문화는 결국 자국의 수준을 고양하는데 쓰일 귀중한 자원이다. 해외에 유학생을 많이 빼앗기면 국내 대학이 자원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유학생들은 결국 자국의 대학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인재가 되어 돌아온다.

국제 고등교육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 그리고 호주 등지의 대학들이 주요한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며 이들 대학들에 있어 중국, 한국, 인도로부터 오는 유학생들은 가장 귀중한 교육 소비자이다. 이미 이들 나라들의 많은 대학이 유학생을 유치하지 않고서는 적정 학생 수를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학생 규모, 즉 국제학생 규모가 커지다 보니 이들 수용국가 대학의 문화와 제도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더 많은 유학생, 그리고 더 우수한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아시아를 비롯하여 지역 내 유학 현상도 증가하고 있다. 예컨대 중국 유학생 중 많은 학생들이 서방이 아닌 한국으로 유학을 오고 있고, 엄청나게 많은 한국 학생들이 중국으로 공부를 하러 간다. 중국과 한국은 현재 미국에 이어 상호간에 두 번째로 큰 유학국이다. 교육을 통한 중국과 한국의 상호협력은 세계 최강의 수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유학 현상, 혹은 초국적 교육현상이 미래의 대학 형태를 이미 예고하고 있다. 과거의 대학들이 대다수의 국내 학생들 사이에 끼어든 소수의 국제 학생들을 거느린 방식이었다면, 미래의 우수 대학들은 대다수의 국제 학생들 사이에 소수의 자국 학생이 섞여 있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선진국들의 경우 인구 구조의 변동 때문에 자국 학생들만으로는 정원을 채울 수도 없고 특히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 모을 수도 없다. 고등교육의 수요와 공급이 초국적 수준으로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미래의 국제 고등교육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그리고 초국적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각 나라와 대학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고민은 이미 시작 되었다.

김신동 (金信同) 교수는 한국 한림대학교(翰林大學校) 언론정보학부에서 가르치고 있다. 같은 대학의 대외협력처장, 그리고 정보기술과 문화연구소 소장도 겸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박사를 받았으며, 이동통신과 뉴미디어, 대중문화의 초국적 생산과 수용, 미디어 정치경제학 등이 주요 연구 분야이다. 미국 다트머쓰대학, 호주 맥콰리대학,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북경대학, 홍콩시티대학, 필리핀국립대학 등 유수한 해외 대학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하였다. [email protected]

Print(Web editor: 赵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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