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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의 고찰<18> 윤태옥 와이더스케이프 대표이사 편

14:41, June 14, 2013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윤태옥 PD는 자신을 ‘여행하며 노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여행하며 노는 사람’이라는 직함이 조금 낯설기는 하지만 그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그 말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윤 PD는 벌써 8년째 중국을 여행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그 여행을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여행의 결과물은 TV다큐멘터리, 언론사 기고문, 단행본, 강연 등의 방식으로 ‘재탄생’되고 있으며, 이렇게 재탄생 된 ‘기록물’들은 한국의 일반 대중들에게 중국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윤태옥 PD는 식(食) 주(住) 등을 테마로 잡고 여행을 한다. 음식을 주제로 한 여행의 결과물은 <중국식객>이라는 단행본으로 나왔고, 민가(民家)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여행은 <당신은 어쩌자고 내 속옷까지 들어오셨는가>라는 책이 되었다. 이 독특한 책 제목은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유령(劉伶)의 이야기다. 집을 투기의 대상이 아닌 삶의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실제로 그가 가본 중국의 민가에는 삶의 냄새가 배어 있다.

윤태옥 PD를 만나 ‘살아있는 중국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중국은 ‘스토리’가 풍부한 나라인데, 한국의 일반 대중들은 중국을 ‘딱딱한 나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음식과 민가를 매개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이런 부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나?

▷ 중국의 영토는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의 두 배 규모다. 아열대에서 한대까지, 해안에서 사막까지, 평야에서 설산까지 다양한 지역이 공존하다 보니 스토리가 풍부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 스토리 중에는 딱딱한 이야기도 있고, 부드러운 이야기도 있다. 중국을 일컫는 말로 ‘지대물박(地大物博)’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스토리가 이렇게 풍부한 나라를 "중국은 무엇이다"라고 단정 지어 말하면 대부분 오류에 빠지기 쉽다.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고 중국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이 밥과 집이다. 젊은 남녀가 서로 사귈 때 함께 먹는 데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또한, 남녀가 결혼한다는 말은 곧 '한 공간에서 같이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밥과 집은 우리에게 친숙한 주제이기 때문에 일단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여행길에서의 음식은 누구나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화제다. 여행에서 흔히 보는 민가도 건축학적으로 접근하면 딱딱하지만 수백, 수천 년이 넘게 축적되어온 백성들의 문화와 역사로 보면, 무한한 스토리가 숨어있는 풍부하고 부드러운 화제다. 중국을 딱딱한 나라로 인식하는 대중들에게 먹을 것과 사는 곳에 대한 스토리를 제공하는 것은 그 것을 개선하는 데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 중국 민가를 통해 들여다 본 중국인의 삶은 어떠했나?

▷ 건축에서는 인지제의(因地制宜)라고 한다. 쉽게 말해서 환경에 적응한다는 뜻이다. 그곳의 자연환경과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맞춰 크고 작은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고 그 삶은 역사와 문화가 된다. 이는 중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다. 중국의 민가를 통해 중국, 중국인, 특히 중국의 백성들은 우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사실을 실감했다.

먼저, 가장 중국다운 집은 사합원(四合院)이다. 사합원은 네 채의 건물이 모여서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ㅁ’자 집인데, 전통가옥의 가장 대표적인 배치방식이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전통적인 품격이 묻어있는 사합원은 이와 무관하게 ‘빈민촌’이 되었다. 일반 백성들이 살림집을 새로 짓기는 했지만, 인구증가를 따르지 못하고 기존의 사합원을 나눠 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잡원(雜院) 또는 대잡원(大雜院)이라고 부르는데, 집 하나에 여러 가구가, 방 하나에 여러 식구가 함께 살아가는 형태다. 대잡원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주거환경이 개선되면서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이제 중국의 대도시에는 고층아파트들이 즐비하다.

가족형태도 눈 여겨 볼만 하다. 한 자녀 정책에 의해 최근 중국의 대다수 가족은 ‘421’ 형태를 띠고 있다. 4는 부부의 양가 부모, 2는 젊은 부부이자 독생자녀의 부모, 1은 독생자녀다. 젊은 부부가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양가 부모와 어린 자녀를 모두 책임지는 경우도 있고, 젊은 부부가 집을 구하지 못해 부모에 얹혀사는 경우도 있다.

집의 구조나 가족의 형태는 다르지만 그 속에서 하루하루 소박한 행복을 좇으며 열심히 산다는 면에서 중국인과 한국인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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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Editor:刘玉晶、轩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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