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6  中文·韓國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길, 실크로드를 따라

  16:56, June 04, 2013

중국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실크로드는 로망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 너머로 펼쳐진 부드러운 사막모래와 줄지어 길을 건너는 사막 무리. 저 멀리 보이는 것 같은 오아시스에 바쁜 걸음을 재촉할 거 같은 아름다운 그런 로망 말이다. 크나큰 대륙과 서역을 잇는 그 아름다운 길은 그 이름도 예쁜 비단길이다. 이 실크로드가 비단길로 불리는 데는 고대 중국의 비단이 이 길들을 따라 서역 또는 유럽으로 흘러 들어 갔기 때문이다. 실크로드는 한 길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초원길, 사막길, 바닷길 등 중국 서부 대륙과 서역 또는 유럽을 잇는 여러 루트를 모두 지칭하는 말이다. 실크로드의 발자취가 의미 있는 이유는 이 길이 비단이 흘러가는 무역로의 역할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크로드는 문화 교역로 역할도 톡톡히 했다. 또한 ‘천축국’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혜초 스님을 포함한 수 많은 스님들이 불법을 전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건너기도 했던 길이다.


실크로드의 역사는 한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고조 유방이 한나라를 세우고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방면에서 꽃을 피운다. 특히 한무제 시절 영토확장 정책을 시행하며 흉노족을 토벌하고 대외적으로 영토를 크게 확대하였다. 서남으로는 지금의 베트남인 남월국과 운남지역을 정복하고, 동쪽으로는 한반도의 북부인 위만조선을 정복하기도 했었다. 한무제의 업적 중에서 또 하나의 대단한 업적을 꼽자면 관리 장건의 원정파견을 들 수 있겠다. 장건을 빼고 실크로드를 논하는 건 불가능하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지도 않은 전 세대에 장건은 중국 서부 땅을 탐험하며 실크로드를 개척했다. 중국 대륙을 넘어 지금의 중앙아시아, 키르키즈, 우즈베키스탄, 카자크스탄, 아프가니스탄, 아랄해, 이스라엘, 인도를 잇는 기나긴 장정을 통해 세계의 단면을 이어 붙인 그와 한무제의 업적을 결코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위에서 실크로드는 바닷길, 사막길, 초원길 등 여러루트를 지칭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비단길로 불리는 사막길은 오늘날에도 고대 실크로드의 발자취를 따라가고자 하는 여행객들과 전문가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길이다. 고대에 장안으로 불렸던 천년고도의 도시 서안은 사막길 실크로드의 출발지라고 할 수 있다. 서안을 시작으로 간쑤성 둔황을 거쳐 우루무치, 카슈가르, 호탄 등의 오아시스 도시를 이어가는 루트가 가장 기본적인 실크로드 루트라고 할 수 있다. 카슈가르 등의 서부 도시에서 파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이어 갈 수도 있다. 이들 중점 도시를 오아시스 도시라고 부르는 이유는 죽음의 사막, 들어가면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사막으로 불리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발견되면서 현재에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가로지르는 두개의 ‘사막공로(沙漠公路)’가 뚫여 있다. 타클라마칸 사막을 횡단하는 데는 ‘사막공로(沙漠公路)’를 통해서도 만 하루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 목숨을 걸고 동서역을 이어온 고대인들의 발자취는 사막에서 더 빛나고 아름다워 보이는 듯 하다.


실크로드에는 과거가 있다. 하지만 현재도 있고, 마음을 열고 보면 미래도 사막 하늘 위에서 빛나는 별들 만큼 환하다. 황량한 사막길을 따라 가보자. 부드러운 모래가 아닌 눈과 코를 찌르는 따가운 모래바람 일지라도, 야자수와 오아시스가 늘상 반겨주는 것은 아닐지라도 실크로드 위를 부드럽게 걸어가며 느껴보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그 길을. (곽다예)
(Web editor: 轩颂, 趙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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