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04월 02일 03면] 2013년 봄, 중한 양국이 모두 역사적 전환기를 맞았다. 한국 각계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느끼는 것은 그들 역시 양국 새 정부의 출범에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 모두들 양국관계 발전에 큰 기대를 품고 있으며 깊이 있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많은 친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한국과 중국이 유사한 기회와 도전을 앞에 두고 있다며 ‘중국의 꿈’과 한국의 미래 전망에는 많은 교차점이 있고 앞으로 양국의 협력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과 중한관계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그들의 이러한 생각에는 분명 나름의 일리가 있을 것이다.
중국과 한국은 인접국으로 1992년 수교 이후 양국관계는 몇 년에 한 번씩 발전을 거듭하며 많은 성과를 거두어 왔다. 작년은 중한 수교 20주년의 해로 양국 무역액이 2500억 달러를 돌파하였으며 이는 수교 초기보다 약 50배 증가한 것으로 중국과 독일, 영국과의 무역액 총합을 넘어선 수준이다. 한국은 이미 중국의 3대 무역 파트너이며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다. 양국에서 한 해 오가는 인원만 720만 명에 달하여 매일 평균 2만 명의 사람들이 중국과 한국을 오간다. 중국과 한국은 또한 서로에게 최대 유학생 파견국으로 부상하여 한국에서 HSK(한어수평고시)에 응시하는 인원이 전 세계 응시생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국은 UN 개혁,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문제와 G20, APEC, 동아시아 정상회의 등 다자 기제 및 한반도 문제 등에서도 밀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토록 중한 관계는 발전 속도가 빠르고 많은 영역에 걸쳐 있으며 밀접한 이해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관계사에서도 보기 드문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중한 관계의 전면적인 발전은 양국의 지리적 인접성과 문화적 유사성 그리고 경제적 보완성에 힘입은 측면이 크며 또한 양국은 상호 존중과 공평한 대우를 통해 우호적인 이웃 관계를 설정해 나가면서 양국관계 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적절하게 처리해 가면서 적극적으로 지역 평화 번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인들에게 중국이 매우 친근하게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자를 알고 있고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좋아하며 직업, 학업 등을 이유로 중국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었으며 중국과 중국의 미래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양국 교류 협력이 심화되고 중국에서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이해 역시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눈 깜짝할 새 20년의 세월이 흐르고, 현재 중한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출발선 위에 서 있다. 양국의 새 지도자들이 서로 축전을 보내고 특사를 파견하였으며 전화 통화를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중한 관계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으며 중한 전략 협력 파트너 관계의 발전을 위한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어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있으며 중국 문화와 철학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인들에게 친근감을 가져다 주었다. 사람들은 양국의 발전관에도 많은 유사점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경제 발전과 민생 개혁에 모두 큰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 구조 조정, 에너지 절약, 저탄소 성장을 강조하고 있으며 인재 육성과 혁신을 장려하고 지역 평화 안정 및 발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중국과 한국의 우호 협력에 중요한 초석이 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새로운 역사적 출발선에서 양국이 앞으로도 정치적 신뢰를 쌓고 호혜 협력을 강화하며 국제 문제에 있어서도 긴밀히 협력하는 등 빈번한 왕래를 통해 더욱 빛나는 20년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