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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까워지는 방법

14:56, September 24, 2013


전나눔 한국아산정책연구원 아산서원 제2기 원생

[인민망(人民網)] 지금 나는 24살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중국은 지리적으로 한국과 인접한 이웃나라이며, 오래된 역사를 공유하고 있으며 등등의’의 레파토리를 평생 들어왔다. 하지만 나랑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20대 초반의 중국 사람들과 공통의 언어로(영어) ‘대화’를 나눈 것은 ‘한중 미래의 길’을 통한 것이 처음이었다. 중국은 우리와 다른 정치체제를 가진 사회주의국가인데, 도대체 이들과 난 과연 편안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염려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중 미래의 길’에서 만난 중국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나는 중국 학생들과의 확연한 입장차이를 여러 번 확인했다. 정치적 자유를 인간이라면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권으로 전제하고 있는 한국 대학생들과 정치적 자유의 제한이 살아가는 데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어떻게 한중 미래의 길이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중국인과 한국인, 우리는 과연 소통할 수 있을까?’ 하는 라는 물음이 머리 속에 가득했다.

나와 같은 한국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물론 가끔 말이 통하지 않을 때가 있긴 했지만, ‘자유’라는 가치가 지닌 의미에 대해 이토록 예민하고 긴장되는 분위기 속에서 합의를 했어야 한 적은 없었다. 사회가 운영되는 원리로서 한 사회가 합의한 기본적인 가치가 다르다는 사실로 인해 겪어야 했던 소통의 어려움, 그것이 내가 ‘한중 미래의 길’에서 느낀 첫인상이었다.

날이 선 토론을 한 후 며칠 동안 우리 한국 학생들과 중국 학생들은 빡빡한 일정들을 함께 소화해 나갔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한국 중국의 오랜 유교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며 우리는 고속버스에서 함께 노래 불렀고, 케이팝과 주걸륜을 들었으며, 수 백장이 넘는 휴대폰 셀카를 찍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주 멀게만 느껴지던 중국 학생들이, 조금씩 ‘친구’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들이 인간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정치제도나 중요시 여기는 가치 등에 대해 뚜렷한 견해 차이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노래’ ‘놀이’ ‘농담’들은 우리를 조금씩 가까워지게 했다.

그렇게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다 보니, 두 나라의 다른 정치체제에 대해 다시 대화를 나누게 됐을 때, 우리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조금 더 기울이게 됐다. 멀게만 느껴지는 중국의 관영 매체가 하는 이야기 말고 나랑 가까운 - 인간적으로 매력 있는 저 친구가 하는 자기 나라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그 사고방식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해 보고 싶어졌기에 그렇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나뿐만 아니라 상대 중국 학생에게도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같은 과정에서 ‘한중 미래의 길’을 통해 다시금 깨달은 것이 있다면 역시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뉴스, 신문, 책으로만 접했을 때와 대조적으로 중국 사람들과 가까워지면서 중국을 접했을 때, 나는 중국을 더 잘 이해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나와 중국 학생들은 실제로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한중 미래의 길’과 같은 청년들간의 교류는 다음세대의 한국과 중국 간 소통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Print(Web editor: 孙伟东, 趙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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