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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중국연구소 이희옥 교수 인터뷰

11:21, February 06, 2013

성균중국연구소 이희옥 교수 인터뷰



[인민망(人民網)] 인민망 한국지국은 매주 한국의 명사를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주 명사는 성균중국연구소 이희옥(李熙玉) 교수다. 이 교수는 30년을 중국을 연구한 학자로 한국의 대표 중국통으로 손꼽힌다. 그를 만나 한국이 바라보고 있는 중국의 현재를 알아본다.

Q. 중국연구소 설립 취지?

중국이 중요해지고 한중관계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에도 중국 연구가 잘 되어 있지 않은 점이 있었다. 그래서 학교 차원에서 독립적인 예산과 조직을 운영해 장기적으로 한중관계 연구 또는 중국 문제를 연구하는 연구소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연구소가 사회의 공공재(公共財)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Q. 소장으로 취임한 계기?

중국 연구에 오래 종사했다. 성균관대학교가 중국과 유학에 강점이 있고 잘 발전시켜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런 측면에서 여러 학교에 개설돼 있는 중국 연구소 중에 하나가 아니라 한국을 선도해 나가는 그런 연구소가 되는 것이 학교 방침이었다. 학교측에서는 중국 연구가 이데올로기적인 편견을 넘어 중립적이고 객관적이고 장기적인 연구소를 만들었으면 했다. 학교에서 저에게 요청이 왔고 저는 평소에 갖고 있는 관심, 사명감 때문에 흔쾌히 연구소장을 수락해 이제 막 시작을 하고 있다.

Q. 학자로서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중국 위협론이 증폭돼 있고 과장돼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위협론이라는 시각으로 보면 모든 문제가 위협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저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측면에서 중국의 부상에 대한 위상, 중국이 동아시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측면, 중국이 경제 관계에서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기회와 같은 이런 기회론에서 본다면 모든 문제가 훨씬 더 좋은 이미지로 중국을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근거 없는 중국 위협론을 불식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Q. 청와대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소리가 들리게 하라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 외교나 관료 사회는 익숙한 길을 걸어가려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사회가 움직이려면 리더쉽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새로운 관심, 새로운 접근, 중국에 대한 중요성들을 위로부터 내려올 때 관료 사회가 빨리 변하고 중국과의 소통이 강조될 것이라 생각한다. 호주의 총리를 했던 캐빈 러드(Kevin Michael Rudd)가 지난 11월 초 베이징 포럼에서 폐막연설을 25분간 했다. 그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중국어로 연설했다. 머리가 하얀 서양인이 중국어로 연설을 하고 만장의 박수갈채를 받는 것을 보고 “중국 사람들은 저 지도자를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생각을 했다. 결국 지도부가 중국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관료 사회에 널리 전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청와대에서 중국어 배우는 소리가 들릴 때 관료 사회가 남달리 강화되고 중요성을 인식할 것이다’는 의미에서 언론과 학술 발표에서 제안한 적이 있다.

Q.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나?

한중은 2008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고 그 동안 관계가 아주 긴밀해졌다. 학자 입장에서 보면 형식은 맺었지만 내용이 없다는 평가도 함께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새로운 정부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고민해야 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박 당선자가 업그레이드 또는 한중관계의 내실화, 한중관계의 실제화 등의 표현을 썼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 중 하나는 인문적인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정신, 영혼, 마음이 소통하지 않은 제도는 오래가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한중간에 교류가 오랫동안 유지돼 왔던 교류의 정신을 발굴해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양국의 학계는 원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나?

학계간에는 형식적으로는 수많은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학자들이 서울에서 국제 회의나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은 일상화돼 있다. 한국 학자들도 중국에서 공동 세미나 하는 것도 일상화돼 있다. 이런 것에서 격상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공동 연구, 공동 출판의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는 각자의 길을 걸어왔는데 그것보다는 함께 연구, 기획, 출판해서 성과를 공유하는 그런 형태로 학술 교류가 발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교류의 영역도 정치,외교,경제 영역을 넘어서 사회, 문화, 예술 이런 각 영역으로 넘어서 넓게 확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중국통(中國通) 양성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국통을 양성하는 데 있어서는 중국에 대한 관심, 이해가 있어야 하고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 연구소에서는 해외 저명 학자 초청을 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중국 공산당 당교의 저명 교수를 초청했고 또 홍콩 중문 대학, 대만의 학자를 초청했다. 중화 지역(중국 본토, 대만, 홍콩 지역)의 사람들이 중국의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보고 종합하고 그것을 보고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해 주면 훨씬 더 풍부한 중국 연구를 할 수 있다. 이런 열린 마음으로 중국 연구를 해야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중국통을 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Print(Web editor: 轩颂, 趙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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