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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와 한국적 가치

11:15, September 18, 2013


김건아 한국아산정책연구원 아산서원 제1기 원생

[인민망(人民網)]중국을 탐방하고 알게 된 새로운 점은 모든 것이 중국이라는 블랙박스를 거치면 다른 것으로 재탄생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KFC는 Kendeji, 구글은 Baidu, 유투브는 Youku가 된다. 모든 것으로부터 ‘중국적’인 특징을 찾을 수 있는 현상은 외국의 문물을 있는 그대로 흡수해온 한국과는 매우 다른 양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기행을 위해 안동을 방문했을 때, 중국 친구들은 안동찜닭을 보고 뛸 듯이 기뻐했다. 이유를 물으니 비슷한 요리가 중국 신장에서도 유명하다는 것이었다. 입맛에 맞는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즐거웠지만, 어쩐지 우리나라 고유의 요리로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그 이후에 도산서원을 볼 때도, 종묘를 볼 때도, 중국친구들은 마치 중국문화를 보듯이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필자 스스로도 부인할 수 없었던 점은 우리나라 문화의 대부분이 중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는 한국과 중국의 문화는 근간은 비슷할 지 몰라도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한국적인 가치를 설명하려니 딱히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았다. 그제서야 필자는 단 한번도 한국적인 가치에 대해서 고민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했다. 과연 한국적이란 것은 무엇일까? 한국이라 하면 제일 먼저 내세울 수 있는 고유한 가치는 무엇일까? 국가브랜드에 대한 성찰의 부재를 여실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문화 탐방 내내 지루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던 중국친구들이 유일하게 신기하게 생각한 것은 비보이 공연이었다. 객석과 하나가 되며 즐기는 공연예술을 처음 접한 중국인들은 상당히 신선한 경험이라고 했다. 이번 비보이 공연은 상당히 현대적이고 최신유행이 담긴 공연이어서 필자에게도 낯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한국을 알리기 위해서는 아리랑이나 부채춤 공연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이런 역동성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나라의 고전음악이나 전통문화는 필연적으로 중국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한국 고유의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가장 최신의 것이 적절한 것이다.

이번 교류를 통해 중국에게도 당당하게 ‘한국적 가치는 이러한 것이다’ 라고 제대로 말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에서의 충분한 고찰과 합의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소중화 사상에 묻히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해야 함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외국의 가치를 알기 이전에 우리나라의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가 표방해야 할 국가브랜드는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Print(Web editor: 孙伟东, 趙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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