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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에 대한 단상

11:23, September 18, 2013


김지수 한국아산정책연구원 아산서원 제2기 원생

[인민망(人民網)] ‘유교’ 하면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은 우리 사회의 사상적 토대이지만 한편으로는 고리타분한 것이라는 것이다. 한중 미래의 길이 유교와 한류를 주제로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스스로에게 ‘왜 나는 유교를 고리타분하다고 느끼는 것일까?’라고 물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내가 경험했던 중국과 비추어 유교의 근원지라고도 할 수 있는 중국에 사는 중국인들이 유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들었다.

역사를 살펴보면 수 천 년 동안 우리는 중국과 정치, 문화, 사상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인’, ‘의’, ‘예’, ‘지’를 강조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중시하는 유교의 사상은 중국에서 들어와 조선시대에 이르러 국가의 통치 이념으로 자리잡아 우리 역사의 면면들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근대에 서양 문물과 사상 등이 들어와 유교사상이 주장하는 점들에 대해 효율성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충돌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현재 남녀차별, 수직적 상하관계 권위주의를 여전히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유교 사상의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중 미래의 길에서 우리는 두 번에 걸쳐 중국의 유교와 한국의 유교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강연자분들은 중국과 한국의 유교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유교가 앞으로 한국과 중국, 더 나아가 동아시아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하셨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1970년대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와 지역들의 눈부신 성장의 원인을 싱가포르 총리 리콴유가 유교를 근간으로 하는 아시아적 가치에서 찾은 것처럼 유교 사상이 분명 우리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중국과 한국의 친구들과 유교에 대해 이야기 하며 받았던 느낌은 그들도 나 못지않게 유교를 고리타분하고 구시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장의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교의 가르침을 수용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효율성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유교의 가르침인 인, 의, 예, 지를 중요시 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면 다른 가치를 중요시 하는 타인과의 마찰에서 스스로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할 것 같다는 중국 친구의 말은 우리 모두의 생각과 비슷했다. 더불어 유교가 가진 장점과 단점을 구분 지어 스스로 좋은 점만을 취사선택하면 유교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는 강연자분들의 제안에 대해 우리는 현재의 우리가 유교가 가진 단점과 장점을 자를 대고 나눈 것처럼 구분해 내기가 쉽지 않고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통념을 변화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유교, 솔직히 나는 한중 미래의 길을 통해 처음으로 ‘유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물론 우리의 대화의 결론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론적인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동양 문화권에 큰 영향을 끼친 유교라는 사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에서의 인턴십 동안 별탈 없이 불편한 점 없이 지낼 수 있었던 점을 달리 생각해 보면 중국과 한국 모두 현대에 이르러서도 유교적 가치관에 상당부분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인 관점이 아닌 나와 너, 우리를 생각하는 거시적 관점이야 말로 유교의 기본적인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국적이 다른 외국인이기 전에 우리는 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관계를 맺는다면 그 사이에서 유교적 관점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Print(Web editor: 孙伟东, 趙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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