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서악묘(華山西岳廟)는 중국 산시성[陝西省] 화인현[華陰縣]의 화산에 있는 도가의 사원이다.
가뭄과 홍수로부터 백성들을 보호하는 화산신(華山神), 곧 이랑신(二郞神)의 여동생인 삼성모(三聖母)를 기리기 위하여 한나라 무제(武帝) 때 건립된 사당이다. 화산의 산기슭에 지어져 집령관(集靈觀)이라 불리다가 북위(北魏) 때 현재의 장소로 이전되면서 명칭도 서악묘로 바뀌었다. 당나라 현종(玄宗)이 화산을 금천왕(金天王)으로 봉한 뒤로 서악금천왕묘(西岳金天王廟)라고 불렀으며, 명·청 시대에는 서악묘 또는 속칭 화악묘(華岳廟)라고도 불렀다. 1949년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성벽과 영성문(欞星門)·금성문(金城門)·호령전(灝靈殿) 등 주요 건물을 재건하였으며, 전국중점문물보호지로 지정되었다.
부지면적이 12만㎡에 이르며, 고대의 궁전이나 단묘(壇廟)와 마찬가지로 중축선이 분명하고 좌우 대칭으로 건물이 분포되어 있다. 중축선을 따라 북쪽으로 주요 건물인 조벽(照壁)·호령문(灝靈門)·오봉루(五鳳樓)·영성문(欞星門)·금성문(金城門)·호령전(灝靈殿)·만수각(萬壽閣) 등이 차례로 들어서 있고, 좌우에 종루(鐘樓)·고루(鼓樓)·명왕전(冥王殿)·영관전(靈官殿)·어비정(御碑亭)·장경루(藏經樓) 등이 있다.
주 건물인 호령전은 예로부터 제왕들이 직접 찾아오거나 대신을 파견해 서악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곳이다. 정면 폭이 7칸 37.2m, 안 길이는 5칸 22.6m, 높이 16.8m이며, 68개의 기둥이 전당을 받치고 있다. 지붕에는 빛나는 청기와를 얹었고, 용마루에는 치문(鴟吻)·용·선인(仙人) 등이 장식되었으며, 청나라 동치제(同治帝)·광서제(光緖帝)·서태후(西太后) 등의 친필 현판이 걸려 있다. 이밖에 어서루(御書樓)·여조당(呂祖堂)·망화정(望華亭)·방생지(放生池) 등이 있으며, '소비림(小碑林)'이라 불릴 만큼 많은 석비(石碑)가 보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