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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의 고찰<7> 박홍관 소장 편

16:57, February 27, 2013

차(茶) 전문가로 알려진 박홍관 소장은 자신을 ‘차꾼’이라고 칭했다. ‘차꾼’이라는 단어가 생소해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그를 만나보니 그가 왜 자신을 ‘차꾼’이라고 하는 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인터뷰 도중에도 끊임없이 차를 우려냈다. 그가 우려낸 차의 맛은 일품이었다. 그는 자신을 차와 떨어져 살 수 없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박 소장은 저서도 여러 권 집필했다. 그는 책을 쓰기 위해 같은 지역을 수십 번 방문했으며, 중국차 제조 공정을 기록하기 위해 중국 차 생산 현장에 직접 가서 취재했다. 복건성, 절강성, 안휘성, 광동성, 운남성 등 차를 생산하는 중국의 14개 성(省)을 중심으로 전국을 돌았다. 그렇게 쓰여진 그의 저서들은 차를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필독서’가 되었다. 박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차에 대하여 알아봤다.

▶ 차(茶)의 종주국인 중국은 언제부터 차를 마셨나? 차의 유래를 설명해 달라.

▷ 기원전 2700년경부터 차를 마셨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중국의 차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 차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당나라 때부터다. 그 전에는 차를 약용으로 쓰기도 했다. 당나라의 육우(陸羽)라는 사람이 차의 경전인 『다경(茶經)』을 저술했다. 그 때부터 ‘차(茶)’라는 글자가 마시는 ‘차’를 지칭했고, 지금의 차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자다법(煮茶法)이라고 해 차를 끓여 마셨다. 송나라 때 들어, 차를 가루 내서 끓는 물을 붓고 찻솔로 휘저어 마시는 법이 유행했다. 이를 점다법(點茶法)이라고 한다. 명나라 때는 명태조인 주원장이 백성들의 노고를 고려해 단차(덩이차)를 폐지시키라는 칙령을 내렸다. 이 때부터, 단차가 사라지고 잎차를 우려마시는 포다법(泡茶法)이 성행하게 됐다.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음다법은 바로 포다법이다.

▶ 한국에서는 중국차라고 하면 대개 용정차나 보이차를 떠올린다. 이 차들이 중국을 대표하는 명차(名茶)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밖에 중국에는 어떤 명차들이 있나?

▷ 한국인 관광객이 중국에 가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차가 용정차와 보이차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용정차와 보이차가 명차로 꼽힌다. 이 두 종류의 차는 역사적 문헌에서 언급된 적이 있고, 상업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명차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값비싼 차가 무조건 명차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그 점을 강조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우이산(武夷山)의 대홍포(大紅袍)와 황산(黃山)의 모봉(毛峰), 기문(祁門) 홍차, 운남(雲南)의 보이차(普洱茶)를 명차로 추천하고 싶다.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는 중국의 명차들이다.

▶ 차는 일종의 기호식품이지만, 여러 가지 효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질병 예방 혹은 치료의 목적으로 차를 마시기도 한다. 차의 효능,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 차의 효능은 여러 가지가 있다. 차는 몸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지방분해에 탁월하다. 또한,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C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효능이지, 차가 병을 치료하는 치료제의 역할까지 한다고는 할 수 없다. 차가 건강한 식품인 이유는 단순히 ‘효능’ 때문만이 아니다. 차를 담은 찻잔을 쥔 손에는 온기가 돈다. 그 온기는 가슴까지 전달이 된다. 차가 좋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또, 적은 양의 찻잎으로 여러 사람이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차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해주어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다.

▶ 얼마 전, 중국 찻주전자 자사호(紫砂壺)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경매에서 한화 약 4억 원에 낙찰됐다. 자사호가 무엇이길래 애호가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나?

▷ 자사호란 자사(紫砂)로 만든 다호(茶壺)로, 차를 넣고 우려내는 도구다. 자사호는 감상만 할 수 있는 골동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다구(茶具)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자사호에 차를 넣고 우리면 차의 향기가 더욱 그윽해진다. 고가에 낙찰되는 자사호는 보통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즉, 스토리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자사호들이 투기의 대상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

▶ 중국의 도시에는 커피전문점들이 즐비하고, 커피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차 산업이나 차 문화가 건재할 수 있을까?

▷ 사실 그런 우려가 많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커피도 커피콩이라는 일종의 자연물(自然物)이다. 이러한 자연물을 섭취하다 보면, 더 좋은 자연물을 먹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커피를 즐겨 마시는 인구의 일부가 차를 찾게 되지 않을까 추측한다. 만약 커피문화가 없었더라면, 지금쯤 사람들은 여전히 탄산음료만 마시지 않았겠나. 커피문화가 차 문화를 위협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차 문화가 커피문화의 연장선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차는 과거의 산물이 아니라 ‘미래 산업’이다.

박홍관 소장은 “중국은 차의 종주국이자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홍차’하면 영국을 떠올리는데, 홍차의 종주국도 중국이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에서 중국차에 대한 애정이 배어 나왔다. 박 소장은 중국차의 가치가 폄하될 때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차의 선진국은 중국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의 ‘중국차 사랑’은 실로 각별하다.

박수정 기자

Print(Editor:轩颂、赵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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