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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는 참 많이 다르네요.”

By 이헌진 <동아일보> 베이징 지국장

10:46, January 20, 2012

사실 한국인에 대한 중국인의 인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국 역시도 조선시대-일제 식민지-한국전쟁(중국에서는 ‘항미원조전쟁’이라 부른다)-남북분단-고도성장-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등 롤러코스트를 탄 것 같은 엄청난 변화를 짧은 시간에 겪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서로가 짧은 시간 안에 많이 변했다. 그 때문에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서로에 대한 인식이 복잡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인식이 현상을 따라잡지 못하는 불일치를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다. 양국은 곳곳에서 서로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제1 무역대상국이다. 또 한국은 중국의 제3 무역상대국이다. 또 서로에게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내는 국가이기도 하다.

서로의 진면목을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현장에 가서 느끼고 체험하는 방법밖에 없는 듯하다. 옛 고사성어에 ‘안도색기(按圖索驥)’라는 말이 있다. 춘추시대 진(秦)나라 사람인 백락(伯樂)은 천리마를 알아보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그는 이런 지식과 경험을 정리해 ‘상마경(相馬經)’이라는 책을 썼는데 좋은 말의 조건으로 ‘반드시 이마가 나오고 발굽이 가지런하다’고 묘사했다. 어느 날 그의 아들이 흥분해 천리마를 찾았노라 달려왔다. 하지만 아들이 가리킨 것은 두꺼비였다. 지식뿐만 아니라 경험의 중요성을 잘 알려주는 고사성어다.

한국인은 현재 연간 400만 명 이상이 중국을 찾고 있다. 중국을 찾는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다. 중국 땅 구석구석에 한국인들이 모세혈관처럼 퍼져 있다. 다행히 이들을 중심으로 중국에 대한 현상과 인식의 불일치가 상당히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인도 연간 200만 명 안팎이 한국을 찾고 있다. 중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을 한국에서 발견하는 일이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서울의 명소와 거리 곳곳에는 중국어 안내방송이 들리고 중국어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불과 몇 년 사이의 변화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서로에 대해 관심과 지식은 있지만 그 실체를 체감하지 못하는 양국의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의 시각이다. 이들이 솔선수범해서 서로를 알아가고 상대국을 느끼며 경험하길 권한다. 옛 선비의 말에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는 말이 있다. 학문에서의 배움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도 통하는 진리다. 한국과 중국도 서로에 대한 경제적 정치적 필요 이상의 이해와 우의가 필요하다. 그 첫걸음은 바로 서로를 찾고 알아가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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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Web editor: 赵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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