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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을 통해서 터득한 세 종류의 여행 방식

By 송덕호 두산그룹 자문역

10:58, August 09, 2012

중국 여행을 통해서 터득한 세 종류의 여행 방식
송덕호 두산그룹 자문역

중국은 1993년 처음 가 보았다. 그땐 중국이 후진국이고 신기한 것이 많다는 정도의 인상 밖에 없었다. 그리고 2003년, 중국에 합작 진출하는 친구 회사의 일을 도와 주면서 다시 중국에 다닐 일이 생겼다. 그 과정에서 중국의 잠재력을 느끼게 되고 간단한 나라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중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5년 상해의 중구국제공상학원(中毆國際工商學院)에 등록하면서이다. 영어 이름 China Europe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 (CEIBS)로 더 많이 알려진 이 학교의 국제반에 들어가 수업을 받기 위해 매달 한 번씩 상해로 날아갔었다. CEIBS의 EMBA 프로그램은 매일 학교를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1회 4일 종일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서울에 사는 나도 큰 어려움 없이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중국에서 학교는 다녔지만 중국에 살아 본 적은 없고, 여행자의 신분으로 줄곧 중국을 접해 왔다.

중국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고 중국어 공부도 하면서 시간이 나는 대로 중국의 이곳 저곳을 여행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였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새로이 알게 되었고 많은 깨달음도 있었다. 앞으로 여기에 내가 보고 느낀 바들을 진솔하게 써내려 가고자 한다. 전문적 내용이 아니라 평범한 이야기들로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여행을 하면서 터득한 것인데, 여행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니고 세 가지 카테고리의 여행이 있다. 하나는 ‘점의 여행’이고 또 하나는 ‘선의 여행’이고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면의 여행’이다.

‘점의 여행’은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 같은 여행이다. 제한된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보다 많은 관광지를 섭렵하는 것이다. 이러한 여행에 ‘섭렵’이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일반적으로 쓰는 ‘찍다’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듯 하다. ‘상해를 찍고 항주를 돌아~’와 같은 표현에서의 찍는 것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러한 종류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행위가 사진 찍기이니, ‘찍다’라는 표현이 꼭 맞는 것 같다. 신문 광고에 등장하는 7일간 5개국 돌기나 상해 북경을 4일만에 다녀오기 같은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이 범주의 여행이다. 이러한 여행의 장점은 많이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가 볼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들고, 예약 등의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고...... 그야말로 효율적인 여행이다. 그렇다. ‘효율’이 중요한 요소다. 우리가 회사에서 일하면서 추구하는 그 효율이다. 그러니까 이러한 여행은 떠나면서도 일하는 마음가짐, 사고의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대상만 바꿀 뿐. 그런데 이러한 패키지 여행을 하면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방식이 여행사 패키지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준비를 하는 방식의 여행이다. 그런데 그렇게 한다 해도 사실은 ‘점의 여행’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주어진 시간 내에 가급적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에 중심이 놓여 있어서 그렇다. 여전히 ‘효율’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는 것이다. 한 목적지에서 또 다른 목적지로 가장 빨리 가야 하고, 그래서 당연히 기차보다는 비행기를 타고, 대중교통수단보다는 택시를 타게 된다. 그리고 방문지에서도 핵심 위치에서 사진을 찍고 빠른 시간 내에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매우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돌아와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얼마나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둘러 보았는지를. 자신이 얼마나 생산성 높은 여행을 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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