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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의 고찰<21> 이영일 한중문화협회 회장 편 (2)

16:57, June 25, 2013

▶중국 내 지한파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가?

▷과정이라고 하기 보다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한국에 와있는 학생과 노동자들이 성공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지한파를 양성하는 길이다. 한중문화협회에서는 1999년부터 유학생들을 초청해 독립기념관을 관람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독립기념관 제3관과 6관에서는 항일투쟁을 할 때 양국이 어떻게 협력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학생들은 한국 임시정부가 중국에 있었으며, 중국 인민들이 당시에 한국을 지원해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 맞서며 함께 피를 흘렸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중요한 ‘역사’를 함께 관람한 후에 유관순 열사가 만세를 불렀던 아우내장터에서 같이 국밥을 먹기도 하는데, 밥을 먹으며 중국 학생들에게 “이전에 이런 역사를 알고 있었느냐”고 물어보면 “처음 배웠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양국이 힘을 합쳐 일본에 저항했다는 것을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립기념관 관람을 마치면 한국 전문가를 초청해 한국이라는 국가의 실정을 알려주고 있다. 본인들이 유학 와 있는 나라에 대하여 제대로 알게 하기 위해서다.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대학에서는 못 들었을 이야기를 해준다. 또, 기아 자동차 화성공장으로 산업시찰을 보내준다. 한국 자동차 공업의 현재와 미래를 설명해 주고, 다양한 선물도 제공하는데 학생들 반응이 아주 좋다. 이를‘Kchina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뿐만 아니라 광주지역과 울산지역에서도 학생들이 올라온다. 또한, 협회에 인권위원회 만들어 법률 자문단이 중국 유학생과 노동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돕고 있다. 각 지역에 15개의 상담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 한중문화협회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국제 학술대회에서 베이징 대학의 주펑(朱鋒) 교수는 “수교 이후 경제•사회적 교류는 늘었지만 양국 국민의 서로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조금 부족하다”며 내면의 거리를 지적했는데 이는 어떤 의미인가? 또, 양국이 내면의 거리를 좁혀나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

▷ 양국의 무역거래량이 2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인적 교류는 650만명을 넘었고, 일주일에 870여편의 비행기가 양국의 주요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지구상에 이렇게 교류가 활발한 국가가 또 있을까? 양국의 교류가 이렇게 활발한데 마음의 거리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국제 문제 때문인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내면의 거리는 없어질 수가없다. 국민 차원에서도 피차 편견을 없애야 한다. 한국의 경우 정부가 중국을 보는 시각과 국민이 중국을 보는 시각이 다르다. 정부가 중국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도 중국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한국 국민들도 중국이 매우 중요한 국가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내면의 거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올해는 수교를 맺은 지 21년이 되는 해다. 앞으로의 양국 관계는 어떤 부분을 보완하며 발전해 나아가야 하나?

▷수교 20년만에 경제, 문화, 기술분야에서의 협력이 이렇게 활성화 되었다는 것이 놀랍다. 전례 없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서로 같은 목표를 공유한다면 양국 관계는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단기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제도를 도입해서 민간 왕래가 더욱 늘어나도록 했으면 좋겠다. 아직은 두 나라의 거리에 비해 비자 발급 절차가 복잡한데, 주말 동안 칭다오에 가서 맥주 한 잔 하고 올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얼마나 좋겠나. 또한, 유학생의 취업기회를 확산시켜야 한다. 유학생교류를 양적으로만 많이 증가시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들이 졸업한 후에 어디에 취업을 하는지는 양국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본다. 이 문제를 청와대에 건의한 적도 있다. 얼마나 반영될 지는 모르겠지만 정부가 꼭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20살’이면 다 큰 성인이다.이제 양국 관계도 한 단계를 넘어 성숙해져야 하며, ‘성인’에 걸맞은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

1975년, 통일원 정책국장을 맡았던 이영일 회장은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이론적 전망’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이 일로 ‘미친 사람’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논문을 발표한지 27년만에 중국과 수교가 이뤄졌고 그 때부터 중국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중국’을 꾸준히 공부하며 중국의 32개 행정구역 가운데 27개 지역을 가봤다. 한중문화협회의 회장직을 맡은 후로는 줄곧 지한파를 양성해왔고, 최근에는 베이징대에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영일 회장에게 중국통으로서의 목표를 물었다. 그는 지금도 두 달에 한 번 중국 전문가를 초청해서 공개강연을 열고 있는데 이를 더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 중국을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서다. 반대로 중국에서 직접 강연을 하며 중국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데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영일 회장은 “이 모든 게 지한파와 지중파를 만드는 과정이 아니겠냐”며 양국 관계를 보다 멀리 내다봤다. (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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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Web editor: 刘玉晶, 軒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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