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중국 경제성장속도는 완만한 추세를 보였고 통화공급과 신용대출의 증가속도 역시도 완만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2년 1월 17일 2011년 GDP가 47조 1천억 위안으로 동기 대비 9.2% 성장했고 지난해 10.4%보다 1.2%p 감소하였다고 발표했다.
얼마 전 중앙은행이 2012년 1월 8일 발표한 <2011년 금융통계데이터 보고서>에서 2011년 말 광의통화(M2) 잔액이 85조 1600억 위안으로 동기 대비 13.6% 증가하여 지난해 19.7%보다는 6.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말, 인민폐•외화대출 잔액은 58조 1900억 위안으로 동기 대비 15.7% 증가해 작년 19.7%에 비해 4%p 감소 성장하였다. 2010년에는 인민폐•외화대출의 동기대비 증가율과 광의통화의 동기대비 증가율이 똑같이 19.7%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2010년 외화대출 증가율과 광의통화의 증가율이 2.1%p 높아진 것은 중국 정부가 통화의 유동량과 인플레이션을 규제하는 동시에 실물경제의 발전과 적당한 GDP 증가를 통해 통화공급량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신용대출에 대한 규제를 적절히 완화할 수 밖에 없었음을 보여준다. 2011년에는 신용대출 증가율이 통화량의 증가율보다 높아 은행 간 유동성이 떨어져 중국 은행 간 금리인 시보(Shibor)가 지속적으로 높아져 1년 만기 시보가 2011년 연초 3.6383%에서 연말에 5.2373%까지 치솟아 44%에 가깝에 인상되었다.
2011년 중국 경제성장속도가 주춤하고 통화공급과 신용대출의 증가속도 또한 완만해진 상황에서 외국계 은행의 발전을 어떠했을까? 중국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외국계 은행의 자산이나 대출 등의 데이터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2011년 12월 16일 중국 은감회(은행감독관리위원회) 은행 3개 부서가 발표한 <WTO가입 10년 간 중국 은행업계의 개방과 외국계 은행 관리감독> 보고서에서 2011년 9월 말까지 외국계 은행의 자산 총액이 2조 600억 위안으로 WTO가입 전의 3730억 위안에 비해 연평균 증가율이 19%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은감회의 2010년 은행업계 연차 보고서에서는 2010년 말까지 재중 외국계 은행의 자산 총액(외자법인은행과 외국은행 지점 포함)이 1조 400억 위안으로 동기 대비 29.13% 증가하였고 각종 대출잔액은 9137억 위안으로 동기 대비 26.26% 증가하였다. 2011년 9월 말의 외국계 은행 자산 총액이 2011년 말보다 18.4%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말이 외국계 은행의 예대비 75% 규제돌입 마지막 시점인 것을 고려한다면 2011년 4분기 외국계 은행의 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2011년 말 외국계 은행의 자산 총액은 여전히 2조 600억 위안을 유지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2011년 말 외국계 은행 총자산의 동기 대비 증가율은 18.4%를 유지했을 것으로 본다.
만약 2010년 외국계 은행 대출비율을 자산에서 52.5%로 추산해 본다면 2011년 말 외국계 은행 대출잔액은 아마도 약 1조 800억 위안으로 동기 대비 18.4% 증가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데이터가 정확한 집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중국의 전국 대출 증가율 15.7%보다 2.7%p 높은 것으로 드러나 외국계 은행의 대출 증가속도는 전국의 대출 증가속도를 능가하고 있다. 2010년 말, 외국계 은행 대출잔액은 9137억 위안으로 전국 대출잔액 50조 9200억 위안의 1.79%를 차지했었다. 2011년 말 외국계 은행의 대출잔액이 1조 800억 위안이라고 어림잡아 추산해 봐도 전국 대출잔액 58조 1900억 위안의 1.86%를 차지했다. 물론 2%를 아직 넘지는 못했지만 외국계 은행의 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