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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의 고찰<12> 한비야 유엔 자문위원 편

13:58, April 07, 2013

중국통의 고찰<12> 한비야 유엔 자문위원 편

오지 여행가, 베스트셀러 작가, 긴급구호 팀장, 유엔 자문위원, 이화여대 초빙교수. 한비야 위원은 이렇게 멋들어진 직책과 직함을 갖고 있으면서도 강연을 가거나 사람을 만나면 딱딱한 호칭대신 언니나 누나라고 부르라고 한다. 게다가 높은 목소리로 빠르게 말을 해서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한비야’만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2011년 베이징에서 열린 출간 기념 사인회(한비야의 저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중국어판으로 출간된 바 있다.) 이야기를 꺼내자 한 위원이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날 사람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다섯 시간 동안 사인을 했다니까요.” 그녀에게 많이 힘들었겠다고 하자 의아하다는 말투로 “아니요. 정말 재미있었어요.”라고 답했다. 역시 한비야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살아온 한 위원은 중국을 유독 좋아한다. 가까운 나라 중국을 피상적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중국을 좋아하게 됐다. 또한, 중국을 알아가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한 위원은 “문화는 흐르는 것인데 우리가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은 당연하지 않나? 중국에 대해 알아가면서 중국에서 들어온 문화를 우리가 어떻게 재해석하고 발전시켰는지 배웠다”고 한다. 한비야 위원과 함께 중국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다.

▶ 저서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은 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중국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관련 서적들이 많은데,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이 유독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유학생들 사이에서 <중국견문록>이 여전히 필독서로 통한다고 한다. 실제로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학생이 배낭에서 <중국견문록>을 꺼내 보여준 일도 있고, 스위스에서 유학하는 학생의 책꽂이에서 <중국견문록>을 발견한 적도 있다. 출판된 지 10년도 넘은 책이 아직까지 사랑을 받는다는 게 나도 신기하다. 출판사 사람들도 의아해한다. <중국견문록>은 전문가가 독자를 가르치기 위하여 쓰여진 책이 아니다. 공부하는 ‘한비야’의 이야기로,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이 타지에 가서 언어를 배우고 이문화에 적응하면서 겪은 소소한 일상이 적혀 있다. 또한, 유학 길에 오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법한 설렘, 두려움, 각오도 담겨있다. 독자들이 이런 부분을 공감해 주는 것 같다. 나는 언어 감각도 뛰어나지 않고, 언어를 배우기 좋은 환경에서 자란 것도 아니다. 그런 내가 노력과 열정만으로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독자들도 있다. <중국견문록>을 통해 ‘지금 힘들다면 잘 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꼭 전달하고 싶다. 오르막을 오를 때는 언제나 힘들다. 우리가 힘든 이유는 오르막을 오르고 있어서다. 독자들이 <중국견문록>을 따뜻하고 밝은 책이라고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 1년 여간, 중국인들의 삶 속에 스며들어 중국을 깊숙이 체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 생활을 하는 중에 어려움은 없었나?

▷ <중국견문록>을 썼던 1년 말고도 중국에서 생활을 했던 적이 있다. 2009년에 플레처 스쿨과정을 생각보다 빨리 마치고 시간이 생겨 바로 중국행을 결정했다. 외국 생활이 처음이 아니라 이문화에 대한 적응은 어렵지 않았다. 타지에서의 외로움은 당연히 있었지만 이런 외로움은 어느 나라를 가든 마찬가지다. 중국이라 어려운 점은 없었다. 오히려 ‘좀 더 빨리 중국에 관심을 둘 걸’, ‘좀 더 빨리 중국어를 배울 걸’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중국어는 성조나 발음이 어렵고 중요해 초기에 확실히 잡아둬야 한다. 그런 면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보다 어려웠다. 돌이켜 보니, 생활하면서 중국이라서 어려웠던 점은 정말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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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Web editor: 轩颂, 趙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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