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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의 고찰<13> 배영준 CJ E&M 해외사업부 부장,
<차이나트렌드> 저자 편

17:30, May 16, 2013

중국통의 고찰<13> 배영준 CJ E&M 해외사업부 부장, 
<차이나트렌드> 저자 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중국에 처음 들어설 때 차를 마시는 나라에서 커피 장사가 될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현재 중국 대도시의 거리에는 커피전문점이 즐비하고, 커피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영준 부장은 “이러한 우려는 트렌드를 잘못 짚어낸 데서부터 나온 것”이라고 했다. 주요 소비계층이 될 젊은 세대는 서구 문화를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기성세대의 인식을 중국인 전체의 인식으로 평균화 시켰기 때문이다.

배영준 CJ E&M 부장은 LG경제연구원, 포스코경영연구소 등에서 트렌드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읽어내기 위해 힘써왔다. 최근에는 미디어산업에 종사하며 양국 미디어교류를 돕고 있다. 배영준 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차이나트렌드’에 대해 알아봤다.

▶ 한국의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의 소비 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기업은 이러한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있나?

▷ 트렌드를 읽어낸다는 것이 쉬운 일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적이다. 한 해, 한 달, 오늘 하루 동안 좋은 실적을 내야 한다. 그런데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은 지금 당장 실적을 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예산을 들여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일이다. 또한, 트렌드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소비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데, 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자금이 필요하다. 실적이 좋고 자금이 여유 있는 대기업들은 트렌드를 잘 읽어내는 편이다. 중국에서 트렌드를 잘 읽어내고 있는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 락앤락, 오리온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에 중소기업은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소비자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중국 인구가 13억이니 한 개씩만 팔아도 13억 개를 판다고 하는데, 나는 제발 그 이야기 좀 하지 마라고 한다. 13억 시장이 결코 하나의 시장이 아니고 지역, 세대마다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STP’를 강조하고 싶다. S는 Segmentation 즉, 시장세분화를 뜻한다. T는 Target으로 목표시장을 선정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예를 들면, 둥베이 3성(東北三省)에 있는 10대를 타겟으로 선정하는 것이 이에 속한다. P는 Positioning으로 위치선정을 말한다. 소비자에게 제품을 어떻게 인식시킬 것이냐는 문제로 제품을 저가로 내놓아 많은 수량을 팔겠다는 전략 등이 바로 이런 위치선정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리서치가 필요하다. 만약 예산이 부족하면 상대적으로 돈이 적게 드는 정성조사를 추천한다. 그 시장에 대해 먼저 감을 잡고 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 현재의 중국 사회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젊은 세대, 소위 80後(바링허우,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80後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어떤 특징이 있나?

▷ 과거 20, 30년 동안 전 세계는 금융, 인터넷 등을 통해서 빠르게 성장해 왔다. 50년, 100년 성장할 것을 20, 30년 안에 끝내버린 것 같다. 이후 세대들이 성장시켜야 할 것까지 성장시켰고 과실을 거둬갔다. 개혁개방 1세대라고 볼 수 있는 바링허우는 이러한 빠른 성장 속에서 과거 중국의 아픔을 크게 겪지 않고 개방의 과실을 맛본 세대이다. 이런 변화를 겪으면서 혼란의 시대를 살았고 그 과정에서 한(恨) 같은 것이 서려 있다. 한국의 기성세대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기성세대가 40, 50년 동안 느꼈던 혼란을 압축해서 20년 동안 그대로 느낀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 사람들과 가장 잘 소통할 수 있는 세대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겪은 바에 의하면 바링허우는 한국에 가장 호의적인 세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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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Web editor: 轩颂, 趙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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