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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의 고찰<13> 배영준 CJ E&M 해외사업부 부장,
<차이나트렌드> 저자 편 (2)

17:35, May 16, 2013

▶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문화 산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중국 문화산업의 현황과 전망은 어떠한가?

▷ 중국은 문화산업의 성장공간이 굉장히 넓은 곳이다. 어느 정도까지는 막힘없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번 12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 기간 동안 문화산업을 국민경제의 지주 산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요강을 내놓고 문화펀드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금까지 중국에서는 문화 관련 사업을 국영기업이 맡아 했다. 국영기업의 장점도 있지만, 민영기업보다 발전이 늦고 보수적이라는 측면에서 문화산업 발전에 가속도가 붙기 어려웠다. 앞으로 중국 문화산업은 민영 기업 위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보여준 추진력을 바탕으로 예상해 보면, 중국의 문화산업은 정부가 세워놓은 방향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고 5년 후면 아시아 문화산업의 중심이 되어 있을 것이다.

▶ 최근 중국에서 영화, 도서, 음반, 공연 등 다양한 종류의 문화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산업들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업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드라마 시장도 하나의 주목할 만한 업종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드라마 시장의 성장을 보면 가히 폭발적이다. 그 만큼 드라마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국의 드라마는 시대극, 역사극, 농촌극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청춘멜로물을 원한다. 그런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춘멜로물을 만들 감독, 작가, 연기자 모두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직까지는 해외 드라마를 현지화시켜 리메이크하는 작업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작업을 통해 현지 스텝들의 수준도 많이 올라갔으며 여러 방면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자본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기술과 합쳐지면 그간 키워온 잠재력을 한꺼번에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의 빠른 성장에 따라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다. 향후 10년 동안 중국의 트렌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하나?

▷ 먼저 메가 트렌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중국 경제성장 10년은 과거 10년과는 다를 것이다. 과거 20년 동안 빠르게 성장하면서 소득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졌고 그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중국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민심을 어루만지는 민생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성장’과 ‘분배’ 모두 중요하지만 당분간은 ‘분배’ 쪽에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트렌드를 읽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읽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렇게 메가 트렌드를 읽고 나면 소비계층의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중산층 비중이 늘어나며 이들이 소비의 주류가 될 것이다. 양극화 문제 때문에 중국에서는 같은 제품도 가격차가 컸는데 중산층이 소비의 주류가 되면 그 중간 가격의 제품이 많이 생산될 것이다. 또한, 90後(주링허우, 19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가 주력 소비계층으로 부상할 것이다. 주링허우는 바링허우와는 또 다르다. 한국 기업이 주링허우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Made in Korea’ 이미지를 지우고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로 다가가야 한다.

배영준 부장은 중국의 트렌드를 읽어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생각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다음으로는 선진국이 갔던 길을 따라가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검증하며 현상이 아닌 원인을 끊임없이 연구해야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1988년부터 중국어를 배웠고 20여년 동안 중국과 관련된 일을 했다는 그는 “현재 미디어 산업에 종사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미디어 교류를 돕고 있는데 양국 미디어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트렌드’와 ‘미디어’를 결합시켜 어떠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지 궁금해진다.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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