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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의 고찰<17> 임대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편

19:05, June 03, 2013

중국통의 고찰<17>  임대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편

임대근 교수는 중국영화를 연구한다. 지금은 명실상부한 중국영화 전문가이지만 영화를 선택한 계기는 회의감에서 비롯되었다. 대학원에서 중국문학을 공부하던 임 교수는 외국인 입장에서 타국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자국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보다 깊은 연구를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고, 심오한 연구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회의감이 들었다. 이런 부분을 발전적으로 타개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중국영화’다.

임대근 교수는 “지금같으면 중국문학의 깊은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어렸고 막 학문을 시작했을 때라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당시 한국의 인문학계에서는 영상문학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었지만, 한국의 중국 연구자들은 여전히 문자로된 문자문학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임 교수는 한국 인문학계의 다양한 변화를 중국 인문학계에 적용시킬 수 있었고, 최근에는 중국 영화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임대근 교수를 만나 중국 영화에 대하여 알아봤다.

▶ 1905년 최초의 중국 영화가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중국 영화는 다양한 변화를 거쳐왔다. 중국 영화사의 흐름을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 1905년에 탄생한《정군산(定軍山)》이라는 영화가 중국 최초의 영화라고 알려져 있다. 지난 2005년에는 중국영화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고 영화박물관이 세워지기도 했다. 중국 영화 탄생 100주년은 중국 영화계와 영화학계가 더욱 발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1905년《정군산》은 북경에서 만들어졌지만 1910년대를 거치면서 중국 영화의 활동 중심지가 상하이로 옮겨갔다. 상하이는 당시 프랑스, 영국, 미국의 조계지(租界地)로 외국 선진문화가 들어와 유행하고 있었고 1910년대 이후 상하이로 옮겨간 중국 영화 산업은1920~30년대를 거치며 급속 성장했다. 상하이 영화로 대표되는 1930년대는 중국 영화의 황금기라고 이야기해도 손색이 없다. 대중적이고 상업적이면서도 애국적이고 민족적인 작품들이 많이 나왔고 오늘날에도당시의 영화를 많이접할 수 있다. 상하이 영화는 중국 영화 초창기에 영화산업, 영화기술, 영화의 정치적 지향은 물론 대중과 오락문화를모두 선도하였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상하이 영화계가 홍콩 등 남부지역으로 이전했다.1945년 이후에 영화인들중 일부는 돌아오기도 했지만, 1937년 이후로 남쪽 특히 홍콩 지역으로 건너간 영화인들로 인해 홍콩영화는엄청난 발전을 이뤘다.1966년부터 1976년까지인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문예흑선독재론과삼돌출 원칙 등의 이론적 배경 때문에 주로 정치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모범영화가 많이 만들어졌다.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창의적인 영화가 만들어지기 힘들었으며 이 때를 중국영화의 침체기라고 한다.1978년 개혁개방 이후 상업영화와 대중영화가 다시 살아났는데,그 분위기를선도하던 사람들을‘5세대’라고 부른다. 장이머우(張藝謀),천카이거(陳凱歌) 감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1980년대 초ㆍ중반부터등장해침체되어 있던 중국 영화계를 일으켰고,중국영화를 세상에 알리는역할을 했다.5세대가 1990년대 중반까지 활약을 했지만 1990년대 들어서 6세대라고 불리는 새로운 감독들이 등장했다.그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사회를 비판하며 새로운 미학적 스타일 선보였다. 대표적인 감독으로지아장커(賈樟柯),러우예(婁燁)등을 꼽을 수 있다. 오늘날 중국영화는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상업영화와 당과 정부가 지원하는 주선율(主旋律)영화, 마지막으로독립, 예술영화로삼분된다.

▶중국영화만이 갖고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 중국영화의 생산규모는 미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다. 중국영화의 경쟁력은 일단 인적 인프라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감독, 제작자, 제작스텝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포진되어 있으며 인력양성을 위해서 학교와 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인적 인프라뿐만 아니라 물적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으며, 이러한 거대자본으로 중국식 블록버스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원천 소스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국영화의 경쟁력이다. 위진남북조 시대의 문학작품 <목란사(木蘭辭)>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 바로 ‘뮬란’이다. 이렇게 중국의 고대신화, 전설, 소설, 역사 등이 모두 ‘이야깃거리’다.

해외관객들은 ‘중국영화’하면 무협영화를 떠올리는데 이는 중국영화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1970,80년대 무협영화는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홍콩 느와르 영화도 큰 환영을 받았지만 지금은 시들해지는 추세이다. 삼국지처럼 잘 알려져 있는 고대 역사물은 해외 관객들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만, 혁명을 다루는 현대 역사물은 혁명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더욱 공감하기 어렵다. 중국영화가 이러한 특수 요소를 보편적인 감성과 보편적인 관점으로 풀어내는 것이 큰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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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Web editor: 刘玉晶, 軒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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