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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의 고찰<20> 김득근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 식음팀 매니저 편 (2)

18:47, June 17, 2013

▶ 중국 술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주원료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또, 일반인들이 쉽게 마실 수 있는 가격대의 중국 술을 추천해달라.

▷ 원료는 대부분이 곡류이기 때문에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술을 한 병 만들 때 원료에만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빚은 술을 발효시켜야 하며, 저장기간도 평균 3~5년, 어떤 술은 10년으로 매우 길다. 술을 제조한 브랜드의 가치나 포장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진다. 또, 좋은 술 한 병이 나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것에 비해 수요가 많다. 즉,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니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그에 따라 술의 가격도 함께 올라간다고 할 수 있다. 우량예는 종류가 다양한데, 그 안에서도 가격차이가 난다.

그러나 저렴한 술 중에서도 좋은 술이 많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술은 쿵푸자주(孔府家酒, 공부가주)다. 좋은 술이라도 향을 처음 맡으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데 쿵푸자주는 향이 강하지 않다. 게다가 중국 전통주 치고는 도수가 높지 않아 비교적 쉽게 마실 수 있다. 옌타이(煙臺) 고량주도 옌타이 지역을 다녀온 한국인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다. 우량예그룹에서 대중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저렴하게 만든 징주(京酒)도 추천할 만하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술의 맛과 향은 다른 명주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세 가지 술 모두 시중에서 2~3만 원 정도면 구할 수 있어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음식과 술에도 궁합이 있듯이 중국 술과 잘 맞는 중국 요리가 있을 것 같다. 어떤 술과 어떤 요리가 잘 어울리나?

▷ 중국의 코스 요리 도수 높은 술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중국의 요리 중에서 손님들이 꼽은 최고의 안주는 삼겹살을 접시 바닥에 편 다음 그 위에 해삼탕을 부어 먹는 해삼저우즈(海參肘子)다. 어떤 술과도 두루두루 잘 어울린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최근 중국 요리는 소스에 따라 음식이 변해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소스와 술의 궁합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늘소스는 우량예와 잘 어울리며, 굴소스는 장향이 강한 마오타이가 잘 어울린다.

▶ 중국 술의 역사가 오래 된 만큼 고유한 술 문화가 있을 것 같다. 중국의 술 문화는 어떠한가?

▷ 중국의 술 문화를 한마디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대표적으로 ‘반주 문화’를 들 수 있다. 식당에 오는 손님들만 봐도 대부분 식사를 하면서 술을 함께 즐긴다. 알코올 도수가 세다 보니 음식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술이 들어 있는 잔에 술을 더 따르는 첨잔(添盞)문화는 한국의 술 문화와는 많이 다르다. 또한, 원샷을 강요하지 않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중식당에 근무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음식이 나올 때마다 건배를 하는 장면이다. 이를 신차이라이(新菜來)라고 하며, ‘새로운 음식이 나왔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함께 술을 마시는 자체를 즐기는 중국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술 문화는 다르지만, 술자리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정을 쌓는 모습은 한국인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김득근 매니저는 인터뷰를 하면서 몇 번이고 ‘향’을 강조했다. 아무리 비싸고 맛있는 술이라도 향이 맞지 않으면 ‘좋은 술’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 매니저가 생각하는 ‘좋은 술’의 기준이 남달라서일까? 그는 매일 100만 원에 달하는 고급 명주를 접하면서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술들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중국인들의 술자리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정을 쌓는 모습’을 발견한 김득근 매니저만의 철학인지도 모르겠다. (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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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Web editor: 刘玉晶, 軒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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