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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세상을 삼키는 소비계층 (4)

By 최헌규 아주경제 중국부 국장

11:11, May 09, 2012

“양러우추알(양꼬치)과 만터우(맨 밀가루빵)가 준비돼 있으니 내리면 숯불에 구워 콜라와 함께 드세요. 그리고 ‘안취앤 띠이 카이신 띠얼(安全第一開心第二, 안전이 제일이고 재미는 그 다음입니다.’) 아시죠?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세요.”

천 선생의 말을 패러디해 취 씨는 “카이신 띠이, 궁쭈오 띠얼(開心第一工作第二, 일보다는 행복이에요.)”이라고 말하며 나를 보고 웃었다.

“저는 행복이 인생의 최고 목표라고 봐요.”

그녀는 자기 말에 동의하느냐는 듯 한참 동안 내 얼굴을 응시했다.

우리는 인생의 가치와 행복의 의미, 직장과 여가활동,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취 씨는 활동을 마치고 헤어질 때 “괴로워하지 말아요. 행복은 마음 속에 있어요. 얼굴 펴고 많이 웃으세요” 하고 마치 인생상담사처럼 말하며 작별인사를 고했다. 돌아서서 가는 그녀의 발걸음은 꽤나 경쾌해 보였고 나는 오랫동안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중국에서는 마이카 붐과 함께 레저수요가 폭발했다. 국경절 같은 장기연휴 때면 교외 도로와 유명 관광지 유흥지는 자가용 여행족들로 주차장처럼 붐빈다.

중산층들의 이런 레저붐으로 인해 덩달아 스포츠 레저용품 산업이 활황세를 맞고 있다. 당시 리닝이라는 로컬 스포츠용품 업체가 ‘중국의 아디다스’ 를 표방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난 2009년 여름 베이징 동 4환로 부근에 위치한 300평이 넘는 초대형 레저용품 전문매장. 세계 금융위기에도 아랑곳없이 이곳에서는 고가의 자전거와 텐트 등 레저용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사람들은 수만 위안(수백 만원)대의 물건 값을 치르는 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다.

중국말로는 중산층을 중산계급이라고 칭한다. 중산계급은 주로 대학을 졸업한 전문직과 각 분야의 고소득자들이다. 개혁개방의 격동기와 자본시장제도 개혁, 국유기업 체제개혁 과정에서 떼돈을 번 계층도 중산계급에 들어간다.

이들 중산층은 소득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레저 소비에 점점 더 강한 열망을 보이고 있다.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중국인들에게 직장은 인생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직장 또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개념인 ‘단웨이(單位)’는 한 개인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었다. 집단의 부속물로서, 여가를 꿈꾸는 것은 사치와 타락으로 여겨졌다.

요즘 중국인들은 더 이상 단웨이가 삶을 지배했던 사회주의 시대 인민들이 아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여가를 소중히 하고 자유의 가치를 만끽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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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Web editor: 轩颂, 趙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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