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기자: SK그룹은 한국 3대기업의 하나로 에너지, 정보통신을 양대 기관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2010년, SK그룹이 베이징에 SK차이나본사를 설립하고 그룹 내 중국업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며 에너지, 석유화학, 정보통신기술, 도시개발, 현대물류 및 환경보호산업 등의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였습니다. SK그룹과 중국기업 간의 에너지, 정보통신 등 분야 협력현황 및 의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답변: 제가 2010년 1월에 SK 박영호 총재님을 모시고 중국에 왔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그룹 내에 전략위원회에서 향후 SK 중국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짰고 6개월 동안 매달 우리 그룹CEO들과 같이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토론했습니다.
그 결과 그동안 2010년 7월 1일부로 SK차이나라는 하나의 큰 틀이 될 수 있는데 이런 그룹체제로 운영되기 전에는 각각 한국에 있는 본사들 예를 들면 SK텔레콤, SK 에너지 각각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각각 관리하는,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 내에 사업에 있어서도 규모도 상당히 작았고 시너지도 발휘하기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sk차이나라는 형태로 그룹의 시너지를 전부다 끌어모으고 어떤 일관된 전략을 가지고 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것이 하나의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10년 7월 1일부로 sk차이나가 만들어졌고 그 이후에 변화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화입니다. 현지화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우리가 그동안 본사 중심으로 모든 것을 생각해 왔기 때문에 본사에서 모든 투자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본사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중국에 이전시키는 이런 쪽에 생각을 했습니다. 본사가 무슨 물건을 만든다, 무슨 서비스를 제공한다라고 하면 그것을 그대로 중국에 카피(copy)해 가지고 와서 하면 되겠지, 물론 굉장히 쉽게 사업을 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그러다 보니까 모든 의사결정도 본사에 의존적으로 이루어지고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굉장히 떨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해서는 사업이 안 된다, 과연 우리가 본사가 갖고 있는 역량이 중국에서 발휘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발휘가 전혀 안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시장에 대한 사업개발 방식도 비즈니스 모델 자체도 잘 아는 사람 중심으로 갈 뿐만 아니라 중국에 맞춤형으로 사업을 개발해야겠다, 그러다 보니까 한국의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통산산업이라든지 거대한 장치 산업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서 우리 SK가 사업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많은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되는 부분들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할 수 있는 사업이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중국에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중국의 새로운 트랜드를 잘 발견하고 나간다고 하면 결코 늦지 않았다.
그런 분야를 찾아보자고 해서 중국의 메가트랜드를 읽고 신규사업들을 론칭하게 되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중국이 도시화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도시화율이 굉장히 낮습니다. 지금 막 50%를 넘은 수준입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이 정도의 GDP 규모를 가지고 있고 1인당 GDP 규모를 갖고 있는 국가에서는 한 70% 정도 적어도 65% 정도의 도시화율을 기록해야 되는데 중국은 아직도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많은 보고서들이 중국에 앞으로 성장동력은 결국 도시화에 있다. 매년 30만 이상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도시가 500개씩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거대한 내수시장이 존재한다는 얘기겠죠. 여기에 주목하면서 새롭게 우리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짜고 또 이 사업개발도 우리 한국의 좁은 시각과 경험으로는 부족하죠. 여기 중국에 있는 친구들 10년 있다고 그래도 그렇게 많은 친구들 갖고 있지 않거든요. 중국인들의 '관시'(關系)도 우리가 부족하고 그래서 중국인들을 더 많이 채용하고 중국인들이 직접 사업을 개발하는 현지화된 방식으로 본격적으로 전환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많은 사업이 지금은 걸음마 단계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지금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업들은 중국의 도시화, 그다음에 중국의 환경문제가 사실 그동안 공업화를 너무 추진하다 보니까 소홀히 한 측면들도 많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환경분야에서도 우리가 빨리 내부적인 역량을 갖춰서 우리가 사업을 벌인다면 분명히 어느 정도 성공을 보일 수 있다라는 이런 신(新) 사업들을 저희가 지금 전개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좀 많이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